한국 축구 사령탑이 완패를 겸허히 받아들였다.

박성화 감독은 10일 오후 중국 친황다오 올림픽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08 남자축구 조별리그 D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이탈리아에 0-3으로 대패한 뒤 "먼저 "결과가 매우 좋지 않다.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하고 좋은 승부를 펼치려 준비했지만 초반 너무 쉽게 실점했다.

남은 경기를 잘 마무리 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은 이날 패배로 1무1패가 되며 조 3위로 내려앉아 실낱같은 8강 진출 가능성만 남겨 놓았다.

박 감독은 "그 동안 분석을 통해 이탈리아는 안정되고 강한 팀이라고 알고 있었다.

나름대로 잘 분석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이탈리아는 역시 뛰어난 조직력과 기술을 갖춘 팀이었다"면서 "이제 자력으로 8강 진출은 어렵게 됐다.

그래도 마지막 한 경기는 사력을 다해 이길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그리고 결과를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카메룬과 1차전 때와 달리 전술상의 변화를 준 것에 대해서는 "우리의 주 전술은 양 측면의 포백이 공격 가담을 많이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탈리아전을 준비하면서 상대가 수비를 두텁게 서면서도 공격진의 스피드와 기술이 좋아 일대일 상황을 맞으면 불리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수비의 폭을 좁히고 후퇴시켜, 빠르게 협공작전으로 공격을 차단하고 역습에 나서는 전략을 전반전에 구사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박 감독은 이어 "하지만 선수들의 전술 이해도가 다소 떨어지는 듯했다.

전술 변화에 기대만큼 잘 적응하지 못한 모습이었다.

선수들이 잘못했다기 보다는 전술 운용에 있어 우리 전략이 잘못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완패를 인정했다.

(친황다오=연합뉴스)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