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과 신한은행이 공동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는 일반 시민들이 주택 공급자나 전문가가 아닌 수요자 입장에서 향후 부동산 시장을 어떻게 전망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이뤄졌다. 이메일 설문에 응답한 사람은 모두 1362명으로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2.7%다.

응답자를 보면 30~50대 남성 직장인이 많았으며 가구당 연소득은 3000만~8000만원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현재 주택의 거주형태를 보면 20~30평형대 아파트 소유자가 많았으며 살고 있는 지역은 서울 강남ㆍ북 및 수도권,지방 등 고른 분포를 보였다.

◆전체 집값ㆍ강북소형 엇갈려

올 하반기 주택시장에 대해는 5% 미만의 가격 하락을 전망하는 응답자가 43%(585명)를 차지했다. 5% 이상 가격이 떨어질 것이란 전망도 25.4%(346명)나 됐다. 반면 5% 미만 상승은 26.7%였고 5% 이상 상승은 4.9%로 하락을 점친 응답자가 훨씬 많았다.

하지만 올 상반기 핵심 화두였던 강북 소형아파트 가격에 대해서는 소폭 상승할 것이란 예상(64.2%ㆍ875명)이 가장 많았다. 소폭 하락할 것이란 의견은 27.8%(379명)를 기록했다. 대폭 상승하거나 대폭 하락할 것이란 의견은 각각 5.7%,2.2%에 그쳤다.


◆수익성 부동산은 상가

올 하반기 분양 예정지 중 최대 관심지역은 경기도 광교신도시(42%ㆍ572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인천 송도ㆍ영종ㆍ청라지구가 34.7%(472명) △김포 한강신도시 19.5%(266명) △양주 옥정신도시(3.8%,52명) 등의 순이었다.

수익성 부동산에 대한 투자의향을 묻는 질문에는 상가가 51.4%(700명)로 절반을 넘었다. 오피스텔과 원룸은 각각 29%(394명),15%(205명) 등으로 응답했다. 일반인에게 익숙하지 않은 아파트형 공장은 4.6%(63명)로 상대적으로 낮은 선호도를 보였다.

◆투자의 최대 걸림돌은 세금

응답자들은 현재 부동산 투자의 가장 큰 걸림돌로 세금 등 규제정책(716명ㆍ52.6%)을 꼽았다.

실제 양도소득세,종합부동산세 등 각종 부동산 세금은 일반 투자자들에게 가장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투자심리를 크게 저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DTI(총부채상환율),LTV(주택담보대출비율) 등 금융규제로 인한 자금 경색이 부동산 투자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도 24.2%(330명)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부동산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세금 규제와 대출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각각 48.6%(662명)와 19.9%(271)를 차지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의 이자상환 비율은 연소득 대비 20% 이하가 적정하다는 의견이 71.6%를 기록했다. 소득의 40%를 초과해 이자를 내는 게 적정하다는 응답은 1.1%뿐이었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전략팀장은 이와관련,"주택 소비자들이 소득의 20%를 넘길 정도로 이자를 물어가면서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용의가 적은 것으로 풀이된다"며 "역으로 해석하면 현재 40%로 묶여 있는 DTI를 일부 완화하더라도 주택담보 대출이 크게 늘어나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