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공격루트로 카메룬 뚫는다.'

한국축구 올림픽 노메달 한풀이에 나선 박성화호가 공격 패턴의 다변화로 사상 첫 메달의 발판을 마련한다.

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마침내 7일 오후 8시45분(이하 한국시간) 중국 친황다오 올림픽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아프리카 강호 카메룬과 2008 베이징올림픽 조별리그 D조 첫 경기를 치른다.

D조에서는 이탈리아의 조별리그 통과가 유력한 가운데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챔피언 카메룬과 북중미 복병 온두라스와 남은 한 장의 8강 티켓을 다퉈야 하는 한국으로서는 카메룬과 첫 판에 '다걸기'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대표팀이 친황다오에 도착한 이후 처음 실시한 전술훈련도 상대 골문을 열기 위한 것이었다.

대표팀은 4일 오후 올림픽스포츠센터 스타디움의 A보조구장에서 1시간40여 분 훈련을 했는데 대부분공격전술을 다지는 데 할애했다.

박 감독이 특히 강조한 것은 다양한 공격루트 개발과 이에 따른 선수들의 약속된 움직임이었다.

지난달 치른 세 차례 평가전을 보면 측면이 살아나면 중앙 공격이 미진했고, 반대로 중앙에서 활발한 공격이 이뤄지면 측면이 처지는 엇박자를 보였다.

하지만 올림픽 본선 무대에 오른 강호들을 상대하려면 측면과 중앙의 균형있는 공격은 필수불가결한 요소다.

대표팀은 중앙 미드필더로부터 시작되는 공격에서 최전방 공격수가 내려와 공을 받아 측면으로 전개한 뒤 올라오는 크로스를 마무리하는 패턴이나 중앙 미드필드에서 좌.우 공간 침투 패스 후 미드필더와 공격수 간 2대1 패스를 주고 받은 뒤 슈팅까지 날리는 패턴 등 여러가지 공격 방법을 익혔다.

좌.우 풀백은 물론 중앙 수비수까지 측면으로 파고들어 크로스를 올리는 모습도 보였다.

박 감독은 공격전술이 담긴 수첩을 들고 나와 훈련 내용이 바뀔 때마다 선수들의 위치선정과 상대 수비를 허물기 위한 공이 없을 때 움직임 등을 일일이 지적하며 '창끝'을 날카롭게 세우는데 공을 들였다.

여기에 프리킥 전담 키커 박주영(서울)의 결정력 높은 한 방을 위해 '방과 후 공부'까지 시킨 후에야 공격전술 훈련을 끝냈다.

출국 전 "모든 경기를 이기기 위해 준비해 왔다"며 한국축구 사상 첫 올림픽 메달 획득 의지를 드러냈던 박 감독은 "첫 경기에 실패하면 힘들어진다. 이탈리아와 2차전은 생각하지 않는다. 우선은 카메룬전 승리에 올인할 것이다. 상대를 철저히 분석해 반드시 이기는 전략을 세우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친황다오=연합뉴스)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