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해외부동산 투자유망상품으로는 말레이시아,필리핀,카자흐스탄 등지의 고급 아파트와 캄보디아의 토지가 유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후 저가 매물이 쏟아지고 있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일대 차압주택도 주목해볼 만한 상품으로 조사됐다.

4일 해외부동산 컨설팅업체인 루티즈코리아는 하반기 눈여겨볼 부동산 투자대상지역으로 말레이시아,캄보디아,필리핀,카자흐스탄 등 아시아권 국가와 미국 등 5개국을 선정했다.



이 중에서도 특히 말레이시아 부동산 시장 전망이 가장 밝은 것으로 분석했다. 도시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발생하는 수요 증가를 공급이 못 따라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부동산 거래에 따른 절차가 다른 동남아 국가들에 비해 투명하고 안전하다는 것도 투자유망 요인으로 꼽혔다. 말레이시아의 경우 부유층 주거형태가 기존의 방갈로형에서 대형 고층 아파트로 바뀌고 있으며,쿠알라룸푸르 중심과 인근 지역에 공급되는 고급 아파트에 관심을 가져볼 만한 것으로 분석됐다.

캄보디아는 2004년 이후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하반기에도 호텔 등 관광 인프라 개발에 따른 부동산 활황이 기대되고 있다. 루티즈코리아는 가격이 많이 올라 있는 프놈펜보다는 주변 위성도시의 개발예정지역 토지가 투자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고 밝혔다.

프놈펜은 이미 토지.주택 가격이 가파르게 오른 데다 매물 구하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매년 20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앙코르와트 시엠리아프 주변과 경제특구,신공항 건설 등이 진행되는 시하누크빌이 추천됐다.

필리핀도 외국인 관광객과 투자자가 꾸준히 증가한다는 점에서 아직도 투자 메리트가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이 중에 한국의 분당에 해당하는 보니파시오 글로벌시티가 관심 대상으로 조사됐다. 녹지공간이 많은 친환경도시인데다 유명 종합병원,국제학교,컨벤션센터,대형 쇼핑몰 등 생활인프라가 잘 갖춰진다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

미국과 카자흐스탄은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여파로 부동산 거품이 빠지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 대상에 뽑혔다. 지속되는 달러화 약세 상황도 투자에 나쁜 조건은 아닌 것으로 평가됐다. 더욱이 미국 금융권이 올해 회계연도 안에 모기지 부실채권에 대한 담보물을 현금화해야 한다. 이 때문에 LA일대에서는 시세보다 30~40%가량 떨어진 차압주택이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또 상승세를 타고 있는 뉴욕 부동산도 투자대상으로 꼽혔다. 카자흐스탄은 외국기업 진출 확대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고급 아파트와 오피스 등이 투자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