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 남자 축구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노리는 박성화호가 결전지 친황다오 도착 후 찜통더위 속에서 첫 훈련을 가졌다.

축구 대표팀은 4일 낮 친황다오 올림픽스포츠센터 스타디움 내 A구장에서 1시간 여 구슬땀을 흘렸다.

전날 친황다오에 도착해 숙소에서 가벼운 스트레칭과 러닝으로 장시간 이동에 따른 피로를 풀었던 선수단은 이날 가볍게 패스 연습 등을 하며 현지 날씨와 분위기에 적응해 나갔다.

이날은 기온이 32℃ 안팎까지 오른 데다 습도까지 많아 가만히 앉아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날씨였다.

게다가 훈련장의 잔디도 길어 뛰는 선수들에게는 더 힘들었다.

하지만 태극전사들의 메달을 향한 의지는 흔들림이 없었다.

박성화 대표팀 감독은 "첫 훈련이었는데 괜찮았다. 선수들의 컨디션도 모두 좋다. 날씨가 생각보다 덥지만 한국의 여름 날씨와 비슷해 컨디션 조절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결전지에 도착해 처음으로 그라운드를 밟은 소감을 밝혔다.

박 감독은 당장 사흘 앞으로 다가온 카메룬과 조별리그 첫 경기 준비에 대해서는 "그 동안 우리의 경기 및 카메룬의 경기 내용을 잘 분석해서 어떤 선수가 선발로 출전하는 것이 좋을 지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첫 훈련을 소화한 공격수 이근호(대구)는 "이제 시작이라는 실감이 난다"면서 "선수단 분위기는 좋다. 다들 아무 이상없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홍콩에서 열린 4개국 초청 대회 카메룬-네덜란드전(카메룬 0-2 패)을 TV로 지켜봤다는 그는 "날씨가 더워서인지 뛰는 면에서는 떨어져 보였지만 힘이나 체격조건, 스피드는 좋다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주눅이 들 만한 상대는 아니다. 할 수 있다는 생각"이라며 첫 경기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미드필더 이청용(서울)도 "팬들도 기대하는 만큼 우리도 기대가 크다. 올림픽은 평생 한번 나갈까말까 한 기회다. 훗날 후회하지 않도록 열심히 뛰겠다"며 이번 대회에 임하는 자세를 보여줬다.

(친황다오=연합뉴스)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