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앨런 그린스펀 전(前) 의장은 하락하는 미국 주택 가격이 '바닥을 모르고'(nowehere near the bottom) 내려가고 있다며 시장 혼란이 누그러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린스펀은 31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하고 경기후퇴의 가능성이 50대 50인 가운데 시장 안정화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미국의 양대 주택담보대출 업체 패니매이와 프레디맥이 '앞으로 닥칠 큰 재난'이라며 해결책으로 이 회사들의 국유화를 제안했다.

그린스펀은 이어 "우리가 금융 시스템을 안정화시키는데 중점을 두는 것이 중요하다"며 정책 입안자들은 둔화하는 경제성장을 급등하는 물가와 조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성장과 인플레이션 사이의 균형에 있어 미국은 매우 중대한 변화에 직면하고 있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그린스펀의 발언 직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패니매이의 주식은 5.7%(69센트)가 하락해 주당 11.52달러를 기록했고, 프레디맥의 주식은 6.3%(55센트)가 떨어져 8.18달러가 됐다.

한편 미국 은행들이 최근 FRB로부터 대출받은 금액이 사상 최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FRB의 통계에 따르면 이번 주 시중 은행들에 대한 FRB의 대출금액이 하루 평균 174억5천만달러에 이르렀다.

이것은 지난 주 하루 평균 163억8천만달러에 이어 연속으로 사상 최고 액수를 기록한 것이다.

FTN 파이낸셜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크리스토퍼 로우는 "유동성이 부족하다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로이터 뉴욕=연합뉴스) yongl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