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서울시내 아파트 값 흐름이 현행 세법상 고가주택의 기준이 되는 6억원을 기준으로 크게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가 서울시내 103만9177가구(주상복합,재건축 아파트 포함)를 대상으로 매매가 변동률을 파악한 결과 6억원 이하 아파트는 연초에 비해 평균 10.11% 올랐다. 반면 6억원 초과 아파트는 연초보다 평균 1.27% 떨어졌다.

이 같은 집값 흐름은 특히 종합부동산세 부과 및 2주택자 양도세 중과 전인 2006년(1~7월) 통계와는 정반대 양상이다. 당시 6억원 초과 아파트는 평균 20.74% 오른 데 반해 6억원 이하 아파트는 절반 수준인 평균 10.58% 상승했다.

김은경 스피드뱅크 리서치팀장은 "종부세나 양도세 등의 세금 규제나 대출기준 등이 6억원을 기준으로 나뉘면서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6억원 이하 아파트는 뉴타운 호재 등에 따른 강북 집값 상승 기조와 맞물려 수요가 꾸준한 반면 6억원 초과는 수요가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매매가(실거래가) 6억원이 넘으면 집을 팔 때 1주택자라도 양도소득세를 내야 하고,집을 살 때는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적용받는다. 또 현재 공시가격이 6억원(가구별 합산)을 넘으면 종합부동산세를 물어야 해 6억원 이하 주택에 비해 보유세 부담도 크다.

지역별로는 전체 아파트에서 6억원 이하가 차지하는 비중이 95~100%에 달하는 노원ㆍ도봉ㆍ중랑ㆍ강북구 등은 연초 대비 매매가격이 크게 올랐다. 지역별 상승률은 노원구가 13.37%,도봉구 12.02%,중랑구 9.69%,강북구 9.51% 등이다.

정호진 기자 hj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