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베이징올림픽 남자 축구대표팀이 본선 조별리그 첫 경기 상대인 카메룬과 일전을 대비해 맞춤형 모의고사를 치른다.

올림픽대표팀은 27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아프리카 대륙의 코트디부아르와 친선경기를 갖는다.

코트디부아르는 베이징 올림픽 본선 출전국으로 지난 아테네 대회 챔피언 아르헨티나를 비롯한 호주, 세르비아와 A조에 속했다.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2006 독일 월드컵에도 출전하는 등 코트디부아르는 아프리카 축구의 신흥 강호로 급부상 중이다.

다음달 7일 친황다오에서 카메룬과 베이징올림픽 조별리그 D조 1차전을 갖는 한국으로서는 아프리카 축구에 대한 면역력을 키울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한국은 아테네올림픽 조별리그 3차전에서 아프리카 말리에 세 골을 먼저 내주고 가까스로 3-3 무승부를 거둬 8강까지 올랐다.

코트디부아르는 아프리카 최종예선에서 B조 1위로 베이징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25일 두 팀으로 나눠 입국한 코트디부아르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에서 뛰고 있는 공격수 살로몬 칼루 등이 포진해 있다.

한국과 코트디부아르의 대표팀 간 맞대결은 이번이 처음이다.

4-4-2 포메이션을 기본 틀로 전술을 운용할 박성화 감독은 "우리가 원하는 팀 전술에 가장 잘 적응하는 선수가 필요하다.

체력적인 면이나 경기 운영에 있어 가장 잘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선수를 내보낼 것"이라며 "이번 경기는 지금까지의 컨디션을 바탕으로 베스트 멤버를 정해 치를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몸 상태로 보면 최전방 투톱은 이근호(대구)-신영록(수원) 조합이 선발로 나서고 박주영(서울)이 조커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이근호는 그 동안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꾸준한 활약을 해줬고, 박성화호 '제3의 공격수'로 낙점된 신영록도 박 감독이 "아주 좋다.

컨디션이 좋다는 게 눈에 보인다"고 밝힐 정도로 최상의 슈팅 감각과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다.

좌.우 미드필더로는 김승용(광주)과 이청용(서울)이 짝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가장 경쟁이 치열한 중앙 미드필더에는 와일드카드 김정우(성남)-기성용(서울) 카드가 유력해 보이지만 부상에서 돌아온 백지훈(수원)과 오장은(울산)이 빠르게 제 기량을 회복해 박 감독이 어떤 선택을 내릴 지 관심이다.

포백 수비라인에서는 와일드카드로 합류한 '맏형' 김동진(제니트)이 김창수(부산)와 좌.우 풀백의 임무를 맡고, 김진규(서울)-강민수(전북)가 중앙에 버틸 전망이다.

물론 오른쪽 풀백으로 20세 이하 청소년대표 출신 신광훈(전북)을 넣어 경쟁을 부추길 수도 있고, '골 넣는 수비수' 김근환(경희대)을 투입해 김진규-김근환, 강민수-김근환 조합에 대한 가능성을 엿볼 수도 있다.

골문은 A대표팀에서도 주전으로 뛰어 온 정성룡(성남)이 지킨다.

◇코트디부아르전 예상 선발 라인업(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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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진 김승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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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근호 ┃
┃ ┃ 김진규 김정우 ┃
┃ 정 ┃ (백지훈) ┃
┃ 성 ┃ ┃
┃ 룡 ┃ ┃
┃ ┃ 강민수 기성용 ┃
┣━━━┛ (김근환) (오장은) 신영록 ┃
┃ (박주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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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창수 이청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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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