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유통단지 "랜드마크는 나"
서울 동남권과 서남권에서 각각 내년에 새롭게 등장할 초대형 복합유통단지가 상가 수요자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규모면에서 기존 복합상가의 상징으로 통하는 '삼성동 코엑스'를 크게 압도하는 데다,입지여건도 양호한 곳에 건설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들 상가는 앞으로 '서울 최고의 랜드마크 복합상가'가 되기 위한 자존심 대결도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문정동과 영등포구 영등포4가에서 내년 4월과 8월,각각 초대형 복합유통단지인 '가든파이브'와 '타임스퀘어'가 개장할 예정이다.

가든파이브는 서울시가 청계천 이주상인들의 생계 대책을 위해 개발한 단지로 SH공사가 사업시행을 맡고 있다. 타임스퀘어는 경방이 신세계와 함께 옛 경성방직 공장 이전부지에 개발 중인 복합유통단지이다.

◆덩치는 가든파이브가 한수 위

일단 두 곳 모두 덩치부터 코엑스 등 기존 초대형 복합유통단지를 압도한다. 특히 가든파이브는 연면적이 82만여㎡로 국내 최대 규모다. 삼성동 코엑스(13만2232㎡)의 6배에 달한다. 일본 도쿄의 대표적인 도심 주상복합단지인 롯폰기힐스(72만3970㎡)보다도 크다.

타임스퀘어도 연면적이 34만여㎡로 가든파이브보다는 작지만 이렇다할 복합유통단지가 없는 서울 서남권에서는 개장 직후 곧바로 해당 지역의 대표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공산이 크다.

◆입지ㆍ상권전망은 막상막하

가든파이브는 분당,용인 등 경기 남부권과 서울 강남권을 연결하는 송파대로변에 있는데다,주변지역의 개발호재도 많다. 예컨대 단지 옆에 들어설 문정동 법조단지를 비롯해 인근의 장지 택지지구,거여ㆍ마천뉴타운,송파신도시 등이 모두 개발 수혜 프로젝트로 꼽힌다.

타임스퀘어도 만만치 않다. 영등포 부도심에 위치한 이곳은 최근 서울시가 준공업지역 규제를 대폭 완화한데다 이 일대 도시 수준을 종합적으로 높이는 내용의 '서남권 르네상스 계획'도 발표돼 개발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은 상태다.

◆초기 상권활성화가 관건
복합유통단지 "랜드마크는 나"


하지만 두 곳 모두 초기 상권활성화가 원하는 대로 이뤄질지는 전문가들도 자신을 못하고 있다. 주변에 상권이 이미 상당히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영등포 타임스퀘어에 비해 아직 개발 초기단계인 송파 가든파이브가 초기 상권 형성에 더 어려움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가든파이브는 청계천변 이주 상인 6100여명과 원주민 350여명에게 공급되는 소형 점포 위주로 운영될 예정이어서 '대형 유통세입자(신세계백화점,이마트,매리어트호텔,CGV,교보문고 등)'가 중심이 되는 타임스퀘어보다 상권활성화에 있어 다소 불리한 상황이다.

SH공사 관계자는 이와 관련, "전체 연면적의 5분의 1에 달하는 14만378㎡의 지원시설에 대형 멀티플렉스와 스파 등 대규모 고객유치편의시설을 유치해 전체 상권을 조기 활성화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