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55.4%가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경제 과제로 '물가 안정'을 꼽았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800명을 대상으로 전화 면접조사를 실시한 결과 시급히 해결해야 할 경제 과제로 '물가 안정'을 지목한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고 13일 밝혔다. '환율,금리 등 경제 변수 안정화'(15.2%),'일자리 창출'(14.4%),'합리적 노사관계 정착'(8.2%) 등이 뒤를 이었다.

현재의 경제 상황을 묻는 질문에는 '매우 좋지 않다'와 '안 좋은 편'이라는 응답이 각각 48.1%와 47.6%였다. 경제 상황을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국민이 95.7%에 달한 것.

향후 경제 상황에 대한 전망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지금보다 악화될 것'이라는 응답이 49.9%로 '좋아질 것'(34.6%)이라는 응답보다 훨씬 많았다. 향후 경제가 악화될 것이라는 응답은 연령별로는 30대(54.3%)와 40대(55.9%)에서 많이 나왔다. 직업별로는 근로자(54.9%)와 자영업 종사자(56.1%)들이 향후 경제 악화를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 위기 가능성과 관련된 문항에서는 '97년 외환위기 수준은 아니지만 상당한 경제적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응답이 61.8%로 과반을 넘었다. '97년 외환위기에 버금가는 경제 위기가 재발할 수 있다'고 우려하는 응답자도 21.3%나 됐다.

정부가 우선적으로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과제로는 응답자의 42.9%가 '경제 안정과 일자리 창출'을 꼽았다. '사회 갈등과 혼란 수습을 통한 국민 통합'이 필요하다는 의견은 36.4%였고 '빈부 격차 완화와 복지 증진'을 꼽은 사람은 14.4%였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