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ㆍ달러 환율이 급등락하면서 자녀를 해외로 유학 보낸 가정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언제,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송금액이 크게 차이날 수 있어서다.

해외송금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원ㆍ달러 환율이 낮은 시점을 잘 고르는 것.미국에 송금할 경우 지난달과 비교하면 요즘은 달러당 50원 가까이 덜 내도 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와 더불어 은행들이 송금 때 적용하는 각종 수수료를 아끼는 것도 적잖은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경우에 따라선 환전수수료를 절반 정도 아낄 수 있으며 한푼도 내지 않을 수도 있다. 때문에 은행이 송금 때 적용하는 각종 수수료와 우대 서비스를 잘 알아둘 필요가 있다.

◆주거래은행 한 군데를 정하라

우리 돈을 외화로 바꿔 현지에 송금하는 과정에서 은행에 내야 하는 수수료는 크게 세 가지.환전수수료,송금수수료,전신료 등이다.

송금시 환전수수료는 은행별로 송금액의 0.95∼0.99%이다. 원ㆍ달러 환율 기준으로 보면 1달러당 10원 정도다. 송금수수료는 5000~3만원까지이며 금액별로 차등화돼 있다.

전신료는 국제 전신망을 이용하는 대가로 건당 5000∼8000원이 적용된다. 은행들은 수수료 체계를 이같이 정해놨지만 영업점장 전결로 거래 실적이나 송금액 규모 등에 따라 수수료를 할인해주고 있다. 은행들은 최우수고객 등에 대해선 송금수수료와 전신료를 면제해주고,환전수수료도 최고 50%이상 할인해준다고 설명한다.

◆자동화기기 활용하라

최우수고객이 아니라면 ATM 등 자동화기기를 활용해 송금하는 편이 나을 수 있다. 우리은행은 자동화기기 이용 고객에게 환전수수료와 송금수수료를 각각 30%까지 할인해주며,신한은행은 할인율 50%를 적용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이번 주부터 ATM을 쓰면 송금수수료를 전액 면제해주고,전신료는 8000원에서 5000원으로 깎아준다. 또한 영업시간 내 ATM을 활용해 송금하면 환전수수료를 30% 할인해준다.

외환은행은 환전비용을 낮출 수 있도록 '주문형 환율 예약서비스'를 도입했다. 고객이 생각하는 수준으로 환율이 떨어지면 자동으로 달러 등을 매입해 외화예금에 쌓아놓는 제도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주식을 분할 매수하면 매입단가를 낮출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외화를 저가에 꾸준히 매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묶어서 보내면 수수료 유리

외환은행을 통해 5000달러를 미국 은행에 보낸다면 한 번 보낼 때마다 송금수수료 1만5000원,전신료 8000원 등 2만3000원이 들어간다. 네 번 보내면 비용이 9만2000원이다. 그러나 2만달러를 묶어서 한번에 보내면 송금수수료 2만5000원,전신료 8000원 등 3만3000원이면 된다. 그 차이가 5만9000원에 이른다. 우리 돈을 환전한 후 미국 달러 5000달러를 네 번 보내는 경우와 2만달러를 한 번 보내는 경우 수수료 차이는 6만원에 달한다는 얘기다.

환전할 때는 원화 500만원과 2000만원은 수수료율이 다소 차이날 수 있다. 은행들은 그러나 목돈을 보내면 자녀들이 무절제하게 소비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지적한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