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여성의 흑색종 발병률이 근래 급증했으며, 이는 실외에서의 햇볕 노출은 물론 실내 선탠의 영향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선탠은 햇볕에 알맞게 그을려 고운 갈색의 피부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여름이면 젊은 여성에게 큰 인기를 끈다.

멜라노마라고도 불리는 피부암인 흑색종으로 미국서는 매년 6만2천여명의 환자가 발생하며 8천400명 이상이 숨진다.

워싱턴 포스트는 11일 인터넷판에서 미국 국립암연구소(NCI)의 조사 결과를 인용, 젊은 여성의 흑색종 발병률이 1973년 10만명당 5.5건에서 1980년 9.4건, 2004년에 13.9건으로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특히 1980년과 비교해볼 때 2004년 발병 건수가 50% 가량 늘어난 것이라고 전했다.

같은 기간 젊은 남성의 흑색종 발병 건수는 1973년 4.7건에서 1980년 7.7건으로 늘었으나 이후 증가가 멈췄다.

이 조사는 NCI가 15세에서 39세까지의 남성과 여성을 상대로 실시한 것이다.

미국 암센터의 연구원인 마크 퍼듀는 "위험스러운 상황"이라며, 젊은 여성이 남성에 비해 실외 햇볕 노출은 물론 실내 선탠샵을 찾아 선탠을 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낸 결과로 보인다고 연관성을 제기했다.

미국 암학회(ACS)의 아흐메딘 제말은 젊은 여성의 흑색종 발병 증가는 사실이라며 젊은 여성의 경우 젊은 남성에 비해 햇볕타기 방지제를 많이 사용하지만 이 것이 오히려 햇볕 노출로 이끌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피부과학회(AAD)의 윌리엄 핸크 회장은 NCI의 조사 결과가 무방비 실외 햇볕 노출과 실내 선탠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미국 실내선탠협회의 사라 롱웰 대변인은 "실내 선탠이 흑색종의 원인이라는 것은 과학적인 근거가 없다"고 일축했다.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kji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