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7월과 2008년 7월.'

본격적인 휴가철이라지만 올해는 작년만큼 마음이 가볍지 않다. 작년 이맘 때만 해도 중국펀드의 연 수익률은 100%가 넘었고 국내 주식시장은 연일 빨간 화살표들로만 가득 찼다. 그러나 1년이 지난 지금,믿었던 중국펀드는 고꾸라졌고 국내 증시도 활기를 잃었다.

가슴을 쓸어내릴 일이 한두 개가 아니지만 그렇다고 여름휴가를 포기할 순 없다. 폭염도 피해야겠지만 극도로 위축된 투자마인드를 재충전하기 위해서라도 잠시 일상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피서지 인근의 부동산 시장을 둘러보며 투자 대상도 물색할 수 있다. 이번 휴가를 일석이조의 '휴(休)테크' 기회로 삼을 수 있는 셈이다.

휴테크를 위해 꼭 챙겨야 할 것들이 있다. 우선 피서지 주변 부동산 시장 동향을 살펴보자.최근 분양중인 고급 리조트 콘도나 펜션, 전원주택 등 레저형 부동산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지방 유망 미분양도 주목 대상이다. 휴가시즌 이후를 염두에 두고 통상 9월부터 주가가 오르는 고배당주나 최근 급락한 우량주를 미리 사서 '바이앤홀드'하는 것도 괜찮다.

오르는 물가에 '휴가비 다이어트'도 필수다. 해외여행을 떠나기 전 환전은 인터넷으로 미리 하고 현찰보다 환율이 유리한 여행자 수표를 사용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만약의 사고에 대비해 여행자 보험에 가입하고 비상주유나 배터리 방전 등에 대비해 보험사의 긴급출동 서비스가 신청돼 있는지도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휴가철 내내 집에 있는 귀중품 걱정을 하지 않으려면 은행의 대여금고를 이용하는 게 좋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