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어제 한승수 총리 주재로 관계장관 회의를 열고 '초고유가 대응 에너지절약 대책'을 내놨다.

15일부터 공공부문 승용차 홀짝제(2부제)를 시행하고,관용차 운행의 30%를 감축(減縮)하며 현행 관용차량의 절반을 2012년까지 경차ㆍ하이브리드차로 바꾸는 것 등이 주요 내용이다.

냉ㆍ난방 적정온도 하향조정,엘리베이터 운행제한,경관 조명시설 사용금지,도로 과다조명구간 가로등 심야 소등 등도 포함됐다.

정부가 당초 국제유가가 배럴당 150달러에 이르면 실시키로 한 1단계 위기관리조치(컨틴전시플랜)를 이처럼 앞당겨 시행키로 한 것은 유가가 140달러선을 넘어서고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감에 따라 사실상 3차 오일쇼크와 다름없는 상황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한 까닭이다.

유가 오름세가 앞으로도 꺾이지 않고 배럴당 170달러선에 달할 경우엔 민간부문까지 에너지 절약방안을 강제적으로 시행하는 2단계 조치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한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국제유가로 인해 우리 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비상계획의 시행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고 오히려 때늦은 감조차 없지 않다.

기름 한방울 나지 않으면서도 원유 수입 규모는 세계 5위를 기록하고 있는 우리나라로서는 최근의 유가 오름세는 이만저만 걱정스런 상황이 아니다.

특히 수입 쇠고기문제로 인한 사회불안에다 노사분규 등 악재까지 한꺼번에 겹치면서 외환위기 때에 못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고 보면 더욱 그러하다.

에너지절약 문제는 이제 선택이 아니라 생존과 직결된 긴급 현안이라는 얘기다.

따라서 정부는 유가수준에 따른 시나리오별 대응전략을 실행에 옮기는 데 한치의 차질(蹉跌)도 없어야 할 것이다.

중요한 것은 정부의 노력이나 공공부문의 절약만으로는 위기극복에 한계가 있다는 사실이다.

산업계와 국민들 또한 적극적으로 동참하지 않으면 안된다.

산업계의 경우는 에너지 다소비형 구조를 저소비형으로 전환하는 것은 물론 신재생에너지 개발 등 중장기 대책을 추진해야 한다.

국민들 또한 불필요한 전원 플러그 뽑기등 작은 것부터 에너지절약을 실천해 나가야 할 것이다.우리 모두 비상한 각오로 에너지 절감에 발벗고 나서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