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와 경기 성남.하남시 일대에 조성될 송파신도시가 군인들의 '대체 골프장 요구'에 발목이 잡혀 개발이 늦어지고 있다.

그동안 송파신도시 개발에 쟁점이 됐었던 임대주택 비율,용적률 결정 등은 대부분 합의돼 풀렸다.

하지만 개발부지에 포함된 송파구 장지동 남성대 골프장 처리의 경우 대체 부지를 확보하지 못해 아직도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6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남성대골프장 이전 문제 등으로 인해 작년 9월로 예정됐던 송파신도시 개발계획 확정이 10개월째 지연되고 있다.

국토부는 국방부 등 관계 부처간 협의를 거쳐 이달 안에 개발계획을 확정한다는 방침이지만 계획대로 이뤄질지는 불투명하다.

남성대골프장은 군(軍) 소유 시설로 국방부도 골프장 부지의 신도시 편입 자체에는 반대하지 않고 있다.

어차피 미8군 성남기지가 오산으로 이전하면 기지 내의 성남골프장을 군에 넘겨주되,2017년 이전에는 대체 골프장을 확보해 주기로 국토부 등과 합의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토부는 아직 대체 골프장을 확보하지 못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남성대골프장에 대한 이전 문제가 결정돼야 신도시 개발계획을 세울 수 있다"며 "인근 퍼블릭골프장을 장기간 임대하는 방안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남성대골프장 이전 문제 해결이 늦어질 경우 송파신도시 첫 주택분양은 당초보다 1년 이상 늦어질 공산이 크다"고 설명했다.

한편 골프장 외에 다른 쟁점 사항들은 대부분 합의에 도달했다.

중앙도시계획위원회의 권고를 받아들여 용적률은 당초 214%에서 200% 수준으로 낮췄다.

서울시와 송파구 간 갈등을 빚었던 임대주택 비율은 송파구의 의사를 받아들여 43% 수준으로 잠정 합의됐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