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하늘도시..1개월 이상 공사 전면 중단

민주노총 산하 건설기계노조의 파업으로 인한 인천지역 건설현장의 공사 차질이 길어지고 있다.

30일 인천시와 한국토지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 시작된 건설노조의 파업이 15일째를 맞으면서 인천시내 공사금액 100억원 이상 대형 건설현장 102곳 가운데 민간업체 현장 22곳과 시 산하기관 발주공사 현장 15곳 등 총 37곳의 공사가 차질을 빚고 있다.

한국토지공사가 추진 중인 영종하늘도시 공사의 경우 지난달 23일 건설노조의 운행 거부 이후 공사가 1개월 넘게 전면 중단된 상태이고, 경제자유구역 청라지구도 현장에서 흙을 운반하는 건설노조 소속 덤프트럭 60여대가 운행을 거부해 공사 차질이 이어지고 있다.

송도국제도시 건설현장은 화물연대가 파업을 끝내면서 철근, 시멘트 등의 자재 반입은 재개됐지만 건설노조의 덤프트럭 운행 거부로 공구별로 토공작업이 중단돼 부분적인 공사만 이뤄지고 있다.

건설노조 인천지부와 시공업체들은 영종, 청라, 송도 등 대규모 현장별로 표준계약서 체결을 위해 협상을 계속 갖고 있지만 핵심 쟁점인 운반비, 유류비 책정에 합의하지 못하고 있다.

공사 차질이 장기화하고 있는 영종하늘도시 현장에서는 15t 덤프트럭 기준으로 유류비 포함 1일 10시간 기준 운반비를 건설노조 측은 35만원, 시공업체 측은 32만원을 각각 제시해 양측이 3만원 정도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청라지구도 유류비 포함 1일 10시간 기준 운반비를 35만원으로 책정하는 문제를 놓고 공사 발주처인 토공과 시공업체, 건설노조가 협상을 벌이고 있다.

시 관계자는 "건설현장별로 진행 중인 협상에서 계약 체결 당사자인 건설노조와 시공업체들이 조금씩 입장차이를 좁혀가고 있다"면서 "이번 주중에 대규모 현장 1~2곳에서 협상이 타결될 경우 다른 현장 협상에 영향을 줘 빠른 속도로 작업 복귀와 현장 정상화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천연합뉴스) 신민재 기자 sm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