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지수, 전고점 대비 근 20% 하락

2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국제유가가 배럴 당 142달러를 넘어서는 초강세를 이어간 데 따른 부담감으로 이틀 연속 하락했다.

잠정 집계에 따르면 이날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위주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 종가에 비해 106.99포인트(0.93%) 떨어지면서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낮은 11,346.43을 나타냈다.

다우 지수는 이번 주에 4.1% 하락하면서 지난해 10월 기록한 전고점에 비해 20% 가까이 하락, 공식적인 약세장 돌입을 눈 앞에 뒀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5.74포인트(0.25%) 하락한 2,315.63을,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 지수도 4.77포인트(0.37%) 내린 1,278.38을 기록했다.

나스닥 종합지수와 S&P 500지수는 각각 3.8%와 3%의 주간 하락률을 보였다.

시장 관계자들은 다우지수가 '석유쓰나미'에 쓸려갔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국제유가의 급등세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국제유가 급등세가 소비자 지출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8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장중에 배럴 당 142.99달러까지 오르면서 사상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WTI는 또한 이날 거래를 전날 종가에 비해 57센트 상승한 배럴 당 140.21달러에 끝내 사상 처음으로 종가 기준으로 140달러를 돌파했다.

이와 관련, BMO 캐피털마켓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덕 포터는 국제유가가 140달러를 넘어섰는데도 상승세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경제학자들 사이에서 현 상황이 불(인플레이션)로 끝날 지 아니면 얼음(침체)으로 끝날 지를 놓고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미시간대-로이터가 발표한 6월 말 소비자태도지수는 56.4를 기록, 이전 달의 59.8보다 낮아지면서 1952년 이후 세 번째 낮은 수준이자 1980년 5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56.9를 예상했으나 실업률 증가와 물가급등, 신용위기 영향으로 낙폭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상무부가 발표한 5월 개인소득은 정부의 경기부양을 위한 세금환급 영향으로 예상치였던 1.5%보다 큰 폭인 1.9% 증가, 2005년 9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으며 실질 가처분 소득도 5.3% 급등, 1975년 이후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또한 5월 소비지출도 0.8% 상승했으며 개인저축률은 연율 5천500억달러 넘게 증가해 1949년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뉴욕연합뉴스) 김계환 특파원 k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