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지도부 경선을 앞두고 25일 열린 첫 방송 토론회에서 7명의 후보들이 당정 관계,개각 방향,친박 복당 문제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의견을 밝혔다.

박희태 전 국회부의장은 촛불시위의 원인에 대해 "청와대의 정치력 부재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또 "진정한 충고를 전하고 이를 대통령이 따르게 하려면 좀 통해야 한다.정치력 부족과 경험 부족을 제가 대표로서 보완하겠다"며 풍부한 경험과 당정 간 소통능력을 내세웠다.

'참신함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허태열 의원의 질문에는 "고분고분하지 않고 꼿꼿한 여당을 만들겠다"고 대답했다.

정몽준 최고위원에게는 '입당한 지 7개월 만에 당대표에 도전하는 것은 당 정체성에 혼란을 주는 것 아니냐'(허태열 의원) '대권의 꿈을 위해 성급하게 나선 것 아니냐'(박희태 전 의장)는 질문이 집중됐다.

정 최고위원은 "저는 6선으로 다른 후보분들보다 가장 다선"이라고 각을 세운 뒤 "뒤에 가서 '열중쉬어'하고 있으라는 것은 좋은 충고가 아니다.의욕이 있는 사람을 좀 도와달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호소했다.

"과거 정몽준 의원 때문에 한나라당이 집권에 어려움을 겪었는데 해당행위 아니냐"는 김성조 의원의 문제제기에는 "당시 이회창 후보는 국민 변화의 욕망을 충족시키지 않는다고 생각했다"고 대답했다.

정 최고위원은 "서민 정당을 지향하기에는 재산이 많다"는 공성진 의원의 지적에 "부자라는 생각은 별로 안 해봤다"며 "탈모제 개발을 탈모 증상 있는 사람만 해야 한다면 우리 사회가 얼마나 갑갑하겠느냐"는 우회적인 논리를 펴기도 했다.

허태열 의원은 "친박복당 문제는 총선의 민의"라고 주장했고 공성진 의원은 "21세기는 여성,감성,상상력의 시대"라며 새로운 정치 문화가 필요함을 내세웠다.

진영ㆍ김성조 의원 등 대부분의 후보들은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개각이 필요하다는 데 한목소리를 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