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날 이모저모
세계 최초 '의미' 기반 검색엔진 선보여…360만弗 즉석계약도


'월드IT쇼(WIS)' 개막 둘째날인 18일 100여명의 해외 바이어가 참석한 수출상담회,중소기업 IT 신기술 발표회 등 국내 IT 기술을 해외에 알릴 수 있는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1685개의 전시 부스가 마련된 서울 삼성동 코엑스 태평양·인도양홀 등에는 입소문을 듣고 아침 일찍부터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들로 붐볐다.

전시장 안에서는 각 기업 부스마다 최신 MP3플레이어 등을 나눠주는 경품 퀴즈쇼나 전자바이올린 공연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관람객들을 즐겁게 했다.

○…이날 코엑스 컨퍼런스 센터에서는 정보통신국제협력진흥원(KIICA)이 주최한 IT 수출상담회가 열렸다.

상담회에는 월드IT쇼를 참관 중인 1000여명의 해외 바이어 가운데 31개국 100여명만 초청됐다.

미국 AT&T,일본 히타치,중국 차이나텔레콤 등 해외 유명 기업이 참여했다.

해외 바이어들은 안철수연구소,피보텍,한글과컴퓨터 등 200여개 기업들과 상담을 벌였다.

히타치 관계자는 "한국의 유망 IT 기업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한국 벤처기업과 공동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즉석 수출계약도 잇따라 맺어졌다.

인터넷 트래픽관리 솔루션 업체인 아라기술은 베트남 이동통신 업체인 비에텔과 130만달러의 납품 계약을,초고속인터넷 모뎀 업체인 넥스컴은 폴란드 통신업체인 벨리텔과 100만달러의 수출계약을 각각 체결했다.

○…중소 벤처업체인 시맨틱스는 전시회 참여 업체 중 가장 큰 규모인 1300㎡(약 400평)의 전시부스를 꾸며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전시장보다 400㎡(120평)나 큰 규모다.

이 업체가 선보인 기술은 차세대 지능형 검색엔진인 '큐로보'.검색을 돕는 2만여개의 로봇 시스템은 수많은 웹페이지를 스스로 학습해 사용자가 검색어를 입력했을 때 관련 단어를 자동으로 제시해준다.

예를 들어 '쇠고기'를 검색어로 입력하면 '미국산,광우병,재협상,수입 반대' 등 연관 단어를 찾아 하위 키워드로 반영해준다.

김규현 시맨틱스 부사장은 "8년간의 개발기간을 거쳐 세계 최초로 시맨틱(의미) 기반의 검색엔진을 내놓았다"며 "작은 기업이 무리를 해가면서 최대 부스를 차린 것은 큐로보의 기술력에 자신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날 즉석 계약된 액수만 총 361만달러(5건)에 달했다.

○…중소기업들의 톡톡 튀는 제품들도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한백전자는 사람 음성을 인식할 수 있는 지능형 로봇을 선보였다.

'정면펀치' '측면공격' '차렷'이란 음성에 따라 움직이는 로봇에 전시장을 찾은 어린이들은 함성을 지르며 신기해했다.

진동을 통해 소리를 전달하는 '체감 이어폰'을 개발한 중소기업 엔텍의 전시부스는 관람객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았다.

전시해 놓은 15개가량의 이어폰 체험대는 비어 있을 틈이 없었다.

10여분 동안 체감 이어폰으로 영화를 감상한 박준영씨(32)는 "귓바퀴에 진동이 느껴지니까 영화가 더 생동감 있었다"며 "지하철에서 휴대용 게임기를 즐기곤 하는데 체감 이어폰으로 게임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선보인 '디지털 초상화 제작 스튜디오' 기술도 관람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자신의 사진을 20초 만에 고흐 화풍의 초상화로 변환시켜 주는 기술에 관람객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정호/안정락/민지혜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