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도 자기의 친척을 식별해 다른 식물에 비해 다르게 반응하는 등 '비밀스런 사회생활'을 영위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캐나다 맥매스터대학 연구팀의 조사결과, 북미 오대호 주변에 서식하는 해마강초(Cakile edentula)가 자기 가족을 식별하는 동물처럼 한 모체에서 나온 직계 식물을 구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해마강초는 주변에 다른 종의 식물을 감지하면 토양의 영양소를 흡수하는 뿌리를 공격적으로 확대하는 반면 한 모체에서 나온 직계 식물에는 물과 양분을 양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해마강초가 자기의 친척에게 일종의 특혜대우를 해주는 것으로 식물로 비밀스런 사회생활을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맥매스터대학 연구팀이 밝혔다.

연구를 주도한 수전 더들리 박사는 식물도 비밀스런 사회생활을 하고 있다는 사실에 매우 놀랐다면서 지난해 해마강초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한 이후 추가 연구를 통해 다른 3종의 식물이 해마강초처럼 자신의 친척을 인식한다는 증거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한 개체가 친척을 인지하면 친척을 도와줄 수 있으며 이는 진화론적으로 매우 민감한 행동이라면서 많은 동물이 친척을 알아보지 못하는 것을 감안할 때 식물도 친척을 알아본다는 것을 처음으로 보여준 이번 연구 결과는 놀라움을 지나 충격적이라고 평가했다.

(뉴욕연합뉴스) 김계환 특파원 k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