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버블세븐 지역'과 '비(非)버블 지역'의 아파트값 격차가 크게 줄었다.

10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노무현 정부 때 서울의 아파트 가격 상승을 주도했던 '버블세븐 지역(강남.서초.송파.양천구)'과 '비버블 지역(나머지 21개구)'의 아파트값 차이가 2년 전보다 10％포인트가량 줄었다.

부동산써브가 파악한 이날 현재 비버블지역 21개구의 3.3㎡당 아파트 평균 가격은 1389만원으로 버블지역 4개구 평균 2743만원의 절반 수준(약 50.6%)을 넘어섰다.

버블지역 내 집값이 크게 상승해 논란이 됐던 2006년 5월 비버블지역의 아파트 매매가가 3.3㎡당 987만원으로 버블지역 2446만원의 40％ 수준이었던 것에 비해 크게 좁혀진 수치다.

이는 지난 2년여간 비버블 지역은 집값 상승세가 꾸준히 이어졌던 반면 버블지역의 집값 상승률은 상대적으로 낮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2006년 5월부터 이날까지 집값 상승률은 버블지역이 11.6％,비버블지역은 39.95％로 오름세 격차가 3배 이상 된다.

지역별로는 노원구가 3.3㎡당 가격이 675만원에서 1249만원으로 85.21％ 올라 상승폭이 가장 컸고 △도봉구(66.62％) △강북구(59.36％) △중랑구(53.26%) △금천구(42.38％) △관악구(41.08％) 순으로 많이 올랐다.

반면 버블권은 비교적 많이 오른 강남구가 3.3㎡당 3060만원에서 3516만원으로 14.91％ 오르는 데 그쳤으며 △서초구 11.77％ △양천구 8.71％ △송파구 7.49％ 등으로 상승률이 더욱 낮았다.

채훈식 부동산써브 리서치센터장은 "대출규제 강화,양도세 부담 등 고가 아파트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수요자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강북지역을 중심으로 몰렸다"며 "규제가 대폭 완화되지 않는다면 강남 버블지역의 집값 상승률은 높지 않은 상황에서 다른 지역은 더욱 올라 서울의 집값 격차가 더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호진 기자 hj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