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정부는 성전환 수술을 허용하기로 했으며 그것도 무료로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한 관리가 6일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리는 호세 라몬 발라게르 보건장관이 이미 성 전환 수술 허용 관련 규정에 서명했으며 7일 중에 보건부가 운영하고 있는 인터넷 웹사이트에 공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쿠바 정부의 이 같은 방침은 지난 2월 라울 카스트로 대통령 정부가 출범한 이후 꾸준히 추진해 온 개혁정책의 하나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데 라울 대통령의 딸 마리엘라다가 소장으로 있는 국립성교육센터는 성전환 수술 허용을 지지해 왔다.

성교육센터는 이에 앞서 성도착자 28명이 성전환 수술을 희망하고 있으며 이들을 수술하기 위해 쿠바 의사들이 벨기에에서 온 의사들을 교육시켰다고 밝힌 바 있다.

성교육센터는 또 성전환 수술을 전문적으로 하는 병원이 개설될 것이라고 밝혔으나 구체적으로 언제부터 업무를 개시할 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중남미 지역에서 의료선진국으로 꼽히는 쿠바에서는 이미 지난 1988년 성전환 수술에 성공한 사례가 있으나 당시에 국내여론이 좋지않아 그 후 성전환 수술은 허용되지 않았다.

비록 형 피델로부터 권력을 그대로 물려받았으나 49년 만에 정권교체를 이룬 라울 카스트로 대통령은 휴대전화 소유와 내국인 호텔 출입을 허용하는 한편 연금을 인상하는 등 점진적인 개혁을 추진해 왔다.

(아바나 AP=연합뉴스) rj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