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남아' 홍성흔(31)이 시원한 3점포로 두산을 5연패 수렁에서 건져냈다.

홍성흔은 6일 잠실구장에서 계속된 2008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서울 라이벌전에서 1-0으로 앞선 3회 2사 1,3루에서 최근까지 같은 유니폼을 입었던 LG 선발 이재영으로부터 좌측 펜스를 살짝 넘어가는 비거리 105m짜리 스리런포를 작렬시켰다.

투수 관련 통산 기록을 새로 쓰고 있는 '회장님' 송진우(42.한화)는 이날 우리와 대전 홈경기에서 8회 송지만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 세우고 대망의 2천 탈삼진을 달성했다.

비록 송진우가 8이닝 동안 4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고도 승리를 얻지는 못했지만 한화는 연장 12회말 무사 만루에서 이희근이 끝내기 몸 맞는 볼로 결승점을 얻어 1-0으로 신승, 기쁨이 두배가 됐다.

두산은 선발 맷 랜들의 무실점 호투와 장단 15안타를 집중시켜 10-2로 이기고 5연패 늪에서 탈출했다.

KIA는 광주 홈경기에서 5-3으로 삼성을 물리쳐 1만3천400석을 가득 메운 홈팬들을 기쁘게 했다.

타이거즈 선발 윤석민은 7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잡아내며 산발 4안타 1실점으로 막아 8승(3패)째를 올리고 다승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SK는 사직 방문경기에서 '롯데 천적' 이영욱의 쾌투와 홈런포 2방으로 5-2로 이기고 3연승을 달렸다.

●잠실(두산 10-2 LG)
두산에서 불펜으로 뛰다 LG로 옮겨 선발 로테이션에 가세한 이재영이 전 동료로부터 혼쭐났다.

이재영은 5⅔이닝 동안 홈런 포함 안타 11개를 맞고 8점을 줬다.

2002년 데뷔 후 줄곧 중간 계투로 뛰어온 그로서는 친정을 상대로 호된 신고식을 치른 셈.
3회 2사 1,3루에서 김동주에게 좌중간 안타를 맞고 첫 실점한 이재영은 홍성흔에게 3점포를 맞고 주저 앉았다.

5회에는 1사 2,3루에서 자신과 맞트레이드된 이성열에게 내야 땅볼로 1점을 더 줬고 6회 2사 1,3루에서 김현수에게 우선상 2루타를 맞고 강판했다.

구원 나온 김수형이 김동주에게 2루타를 허용, 이재영의 자책점은 8점으로 늘었다.

김현수-김동주-홍성흔 중심 타선이 7타점을 합작, 클린업트리오가 1타점에 그친 LG에 완승했다.

●사직(SK 5-2 롯데)
전날 야간 경기 후 이날 아침 비행기로 이동하느라 훈련시간이 부족했지만 선두 SK의 파워는 2위 롯데보다 한 수 위였다.

1회초 박재홍이 롯데 선발 장원준으로부터 좌측 스탠드에 꽂히는 선제 솔로 아치를 그렸고 6회 1사 1루에서 최정이 다시 좌월 투런포를 뿜어 SK는 3-0으로 앞섰다.

SK는 8회에도 나주환의 적시타, 박경완의 2루타 등으로 2점을 보태 승부를 갈랐다.

전날까지 개인 통산 10승 중 3승(무패)을 롯데로 상대로 거둔 SK 선발 이영욱은 이날도 6이닝 동안 안타를 단 2개만 맞고 삼진 5개를 솎아내며 1실점, 천적 노릇을 확실히 했다.

롯데는 0-3이던 7회 무사 만루 절호의 찬스에서 정보명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만회하는데 그쳐 땅을 쳤다.

●광주(KIA 5-3 삼성)
투타 안정으로 6월 대반격을 선언한 KIA가 초반 승기를 잡았다.

1회 이용규의 2루타에 이은 이재주의 희생플라이로 결승점을 뽑은 KIA는 2회 상대 유격수 김재걸의 실책에 편승 1점을 보태 2-0으로 달아났다.

3회에는 홈런포에 물이 오른 이재주가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비거리 130m짜리 대형 솔로포로 기세를 올렸고 내야안타와 이현곤의 2루타로 이어간 2사 2,3루에서 차일목의 좌중간 안타로 5-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KIA 선발 윤석민은 강속구와 포크볼을 적절히 섞어 던지며 6회까지 큰 위기 없이 넘어가다 7회 2사 2루에서 강봉규에게 적시타를 맞고 한 점을 줬다.

삼성은 8회 양준혁의 2루타로 한 점을 따라 붙은 뒤 1사 만루에서 채태인의 좌전 안타로 3-5까지 추격했지만 KIA 마무리 한기주의 벽을 넘지 못했다.

8회 1사 2,3루에서 등판한 한기주는 1⅔이닝 동안 안타 1개를 맞고 1점(유동훈 자책점)을 줬지만 삼진 2개를 솎아내며 시즌 14세이브째를 따냈다.

●대전(한화 1-0 우리)
양팀의 무수한 '거위알 낳기'가 끝난 건 연장 12회말.
한화 선두 타자 이범호가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김인식 한화 감독은 김태완 대신 오승택을 내 보내기 번트 의사를 강력하게 나타냈고 오승택이 3루수, 투수, 포수가 잡을 수 없는 절묘한 지점에 번트 안타를 성공시켜 분위기는 한화쪽으로 넘어갔다.

우리는 만루 작전을 폈으나 황두성이 마지막 타자 이희근을 맞히는 바람에 끝내기 밀어내기 사구(死球)로 어이없게 무릎을 꿇었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진규수 기자 cany9900@yna.co.krnicemasar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