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자에 보낸 감사 이메일서 언급

미국 민주당의 대통령후보 경선에 나선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5일 지지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경쟁자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대통령으로 당선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CNN 인터넷판에 따르면 클린턴 의원은 이메일에서 "경선 기간 내내 오바마 의원이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될 경우 그를 강력히 지원할 것이라는 뜻을 밝혀왔으며 나는 그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클린턴 의원은 또 "오바마 의원의 뒤에 서서 어떻게 함께 우리 당을 밀고 갈지에 대해 오는 7일 발표할 예정"이라며 "우리에게 주어진 임무가 너무나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클린턴 의원은 "공화당이나 존 매케인 상원의원과의 견해 차이와 비교했을 때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과의 차이는 미미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클린턴 의원은 민주당 후보 경선을 치르면서 "수십만건의 메시지를 받았다"며 "그 고마움을 도저히 말로는 표현할 수 없기 때문에, 단순히 '감사하다'는 말을 하더라도 여러분이 이해해주기 바란다"고 말을 이었다.

클린턴 의원은 오바마 의원과 함께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을 치렀지만 오바마 의원이 후보 지명에 필요한 대의원 수를 확보하면서 경선은 사실상 오바마 의원의 승리로 귀결된 상태다.

하지만 클린턴 의원 선거운동본부는 며칠 안에 클린턴 의원이 선거운동을 중단할 예정이라며, 그에 따라 클린턴 의원은 원론적으로 민주당 예비후보 자리와 함께 지지 대의원들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바마 의원을 지지하는 민주당 핵심 인사들의 행렬은 계속되고 있다.

오바마 의원 선거운동본부는 클린턴 의원의 지역구인 뉴욕주의 데이비드 패터슨 주지사를 비롯해 뉴욕주의 주요 민주당 인사들이 6일 오후 1시에 뉴욕 시청에서 오바마 의원 지지 선언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세진 기자 smi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