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권 수리영역에서 희비 엇갈릴 듯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4일 실시한 모의평가는 지난해 수능 시험에 비해 어려웠으며 특히 수리 영역이 가형과 나형 모두 상당히 어려워 상위권의 변별력을 높일 것으로 평가됐다.

수능이 1년만에 등급제에서 점수제로 환원되면서 난이도 조절을 위해 전 영역에 걸쳐 고난도 문항이 고루 배치되면서 학생간의 편차가 뚜렷해지고 등급 커트라인도 다소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가스터디는 "이번 모의평가에는 난이도 조절용 문제가 다수 출제되는 등 지난해 수능보다 전반적으로 어렵게 출제됐다"며 "특히 수리 영역이 어려워 상위권은 이 영역에서 희비가 엇갈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웨이중앙교육도 "이번 모의평가는 지난해 수능에 비해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며 "전 영역에 걸쳐 중간 난이도 및 고난도 문항을 적절히 배합해 고른 등급 분포를 유도했다"고 평가했다.

전 영역에 걸쳐 기존의 기출문제 유형을 약간 변형시킨 문항이 많았고 수능이 다시 점수제로 바뀌면서 각 영역별로 난이도 조절을 위해 고난도 문제가 4~5 문항씩 출제됐다는 게 입시기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특히 수리 영역은 가형과 나형 간의 유ㆍ불리를 두지 않기 위해 지난해 수능에서 쉽게 출제됐던 가형이 이번에 다소 어렵게 출제됐고 나형도 상당히 높은 난이도를 유지했다.

수리 영역 주관식 문항은 상당한 사고력을 요구해 어렵다는 반응이 많았으며 문항 배점도 지난해 수능보다 높아져 수리 영역에서 좋은 성적을 받은 학생이 표준점수 산출에서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수리 외에 언어, 외국어, 탐구영역 모두 지난해 수능보다는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됐다.

언어 영역은 비문학의 경우 과학ㆍ사회 영역의 정보량이 많고 문학에서 다소 생소한 지문들이 많이 나왔다.

문학에서 현대시의 `못 위의 잠', `결빙의 아버지', 장르 복합지문의 `어떤 사람에게(與某人)', 현대소설 `신열(身熱)' 등이 다소 낯선 작품으로 꼽혔다.

외국어 영역도 문제 유형은 큰 변화가 없었으나 글의 소재, 어휘 및 구문 수준, 정답 추론 과정 등이 상대적으로 어려워 지난해 수능보다 어려웠다.

사회탐구는 지난해 수능과 다소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과학탐구는 어렵게 출제됐다는 평가가 많은 가운데 선택 과목간 유ㆍ불리를 줄이기 위해 과목간 난이도를 다소 조절한 것으로 보인다.

사회탐구에서 지난해 어렵게 출제됐던 윤리 과목이 이번에 다소 쉬웠고 지난해 쉬웠던 세계사는 난이도를 높였고 과학탐구는 지난해 수능에서 어려웠던 물리II가 이번에 약간 쉽게 출제됐다고 대성학원 등은 분석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각 영역별로 EBS 방송과의 연계성을 강조했지만 입시학원들은 반영 정도가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고 평가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k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