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어 보통 걱정스런 상황이 아니다.한국은행이 어제 발표한 지난 4월 경상수지 적자는 15억6000만달러로,지난해 12월 이래 5개월 연속 적자를 지속했다.

이에 따라 올들어 4월까지 경상수지 적자는 67억8000만달러로 1997년 1~4월의 90억달러 적자 이후 11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이 같은 경상수지 적자는 고물가에다 저성장 등으로 가뜩이나 어려운 우리 경제에 엄청난 충격을 몰고올 게 뻔하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가 둔화(鈍化) 조짐을 보이고 있는 데다 원유를 비롯 각종 원자재 가격 또한 고공행진을 지속하는 등 국내외 여건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고 보면 더욱 그러하다.

경상수지 적자가 급증한 데는 대외배당금 지급을 비롯 특허권사용료 지불 등 여러가지 요인들이 있지만 그 주범은 바로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값의 폭등이다.

올 1~4월중 원유도입 비용은 270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0억달러나 증가했다.결국 원유 도입비용의 증가가 경상수지 흑자의 보루(堡壘)인 상품수지마저 급속히 악화시킨 것이다.그런 만큼 우리로서는 뾰족한 대응책을 강구하기가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를 그대로 방치할 수 없다는 것이 문제다.

특히 대외무역 의존도가 높은 우리의 경우 경상수지 문제는 경제성장을 비롯 물가 고용 등 각종 정책 운용과정에서 결정적인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이들 경제지표에 보다 각별한 관심과 함께 적자해소를 위한 근본적인 방안을 강구하고 실행계획을 마련하지 않으면 안된다.해외 여행과 유학 등 서비스분야 수지개선은 물론 우리 상품의 수출촉진 대책이 시급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