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쇠고기 수출업계는 한국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을 고시,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를 공식 발표한 데 대해 환영의 뜻을 나타내면서도 수출량이 예전 수준을 되찾으려면 최소한 6개월 정도가 필요할 것이란 조심스런 반응을 나타냈다.

익명을 요구한 쇠고기 유통업체의 한 관계자는 29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이 고시됨에 따라 당장 한국과 롱비치항에 묶여 있는 1천여t의 쇠고기에 대한 검역이 시작될 것이라면서 이 물량 자체가 적지않은데다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한국 내 여론이 좋지 않은 점을 감안할 때 당장 많은 양의 쇠고기가 수출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적어도 6개월 정도는 미국 쇠고기 수출업체들이 많은 물량을 한국에 보내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년 정도가 지나야 예전 수준의 수출이 가능할 것이란 게 업계의 대체적 전망이라고 전했다.

그는 일단 쇠고기 수출 길이 열렸지만 롱비치항에 보관되고 있는 컨테이너 400개 물량의 쇠고기 보관비용을 놓고도 분쟁이 일어날 소지가 있다면서 일각에서는 보관기간이 8개월에 달해 보관비용이 쇠고기 값과 맞먹을 것이란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육류업체인 타이슨푸드와 스미스필드푸드는 이날 거래에서 한국산 쇠고기 수출길이 열렸다는 소식에 2.7%와 0.9%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뉴욕연합뉴스) 김계환 특파원 k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