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한나라당은 29일 미국산 쇠고기의 새 수입조건을 담은 고시를 이날 오후 4시에 발표키로 했다.

당정은 이날 오전 여의도 한 호텔에서 비공개 당정회의를 갖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이 전했다.

앞서 정부는 28∼30일중 미국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고시 의뢰를 발표한다고 예고했었다.

이날 고시 의뢰 발표는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할 예정이며, 정 장관은 미국산 쇠고기와 관련한 안전 대책, 국내 축산업계 지원 관련 대책 등도 함께 발표할 예정이다.

농림식품부 장관이 행정안전부에 고시를 의뢰하면 통상적으로 2,3일 후 관보에 게재돼 효력을 발휘하게 되고, 아울러 지난해 10월 이후 중단됐던 미국산 쇠고기 검역이 재개된다.

한나라당은 회의에서 쇠고기 검역주권, 광우병 발병시 수입중단, 30개월령 쇠고기 수입 문제 등 미국산 쇠고기와 관련한 `3대 쟁점'에 대한 정부 대책 등을 집중 보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문제가 되는 광우병위험물질(SRM)의 경우 한국 정부의 책임 아래 검역키로 했으며, 광우병 발병시 수입을 중단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미국측의 레터 형식의 외교문서를 고시에 반영키로 했다.

한나라당 이한구 정책위의장은 회의 직후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를 위한) 준비가 다됐다"고 말했다.

또한 임태희 정책위의장 당선자는 "정부와 청와대는 광우병 위험이 극히 낮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오늘 회의 결과 정부와 청와대는 최선을 다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날 당정회의에는 한나라당 이한구 정책위의장, 임태희 정책위의장 당선자, 조윤선 대변인, 정운천 장관,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 박재완 청와대 정무수석 등이 참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범현 안용수 기자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