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 규모 문화산업단지 조성

중국 수도 베이징 외곽에 한국의 정보기술(IT)로 만드는 유비쿼터스 도시(U-시티)가 들어선다.

U-시티는 도시 곳곳의 인프라와 디지털기기를 네트워크로 연결해 교통,치안,행정 등을 종합 관리하는 미래도시다.

SK텔레콤은 27일 중국 베이징시와 '국제 디지털 창의 및 산업디자인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본지 5월26일자 A1면 참조

베이징시와 SK텔레콤의 이번 협약은 이명박 대통령의 중국 방문 기간(27∼30일)에 이뤄진 양국 첫 협력 사례다.

중국 정부가 이례적으로 외국 민간기업에 도시 개발 참여 기회를 제공, 앞으로 양국 간 경제 협력을 활성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프로젝트는 베이징시가 문화산업진흥정책의 하나로 베이징시 동남부 이좡 베이징경제기술개발구(BDA)에 문화산업단지(베이징 컬처시티.조감도)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SK텔레콤은 SK건설,SK C&C 등 계열사들과 컨소시엄을 구성, 2013년까지 대지면적 20만2100㎡,총사업규모 10억달러(1조여원)에 달하는 문화산업단지를 조성하게 된다.

거우중민 베이징 부시장은 "문화콘텐츠,이동통신,디자인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과 노하우를 가진 SK그룹의 역량이 베이징컬처시티에 반영되기를 기대한다"며 "이번 협약은 단순한 자본 투자가 아니라 양국 간 유비쿼터스 협력의 산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베이징 컬처시티에 디지털콘텐츠 제작을 위한 스튜디오와 장비 등을 설치,입주 기업을 위한 원스톱 지원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또 단지 내 모든 건물 외관을 특색 있는 디자인으로 꾸미고 디자인 아카데미 등을 유치해 세계적인 디자인 명소로 만들 계획이다.

김신배 SK텔레콤 사장은 "중국이 자랑하는 문화적 자산이 SK텔레콤을 통해 게임과 영상 같은 디지털 콘텐츠로 재탄생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베이징컬처시티 개발 참여는 SK텔레콤의 중국 사업에 힘을 실어주는 기회가 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최근 TR뮤직(음악),매직그리드(게임) 등 중국 콘텐츠업체를 인수한 SK텔레콤은 문화산업단지인 베이징컬처시티와 묶어 콘텐츠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