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20일 국회의장직 도전을 공식 선언하면서,이미 출마 의사를 밝힌 김형오 의원과의 본격적인 ‘2파전’을 예고했다.

안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그동안 국회의장은 연륜과 선수를 내세우는‘간판형’으로, 은퇴를 앞둔 자리로 인정돼 무기력한 모습으로 비쳐졌다”면서 “이런 낡은 인식의 벽을 과감히 허물어 새로운 국회의장상을 만들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경쟁자인 김 의원에게는 ‘당 대표직’을 우회적으로 권유하기도 했다.

그는“이번에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이 수도권에서 탄생한 만큼 대표직은 영남권에서 하는 것이 균형상 맞다”면서“거기(영남권)에서 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박희태 김형오 의원 중에서 당 대표를 하는 것이옳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그 분이 의장직을 고수한다면 경선을 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 의원 측은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이다.김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이미 국회의장 출마를 얘기한 지 오래됐다.달라질 것은 없다”고 일축했다.

김의원은 임시국회가 끝나는 다음 주 중 국회의장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김 의원의 한 측근은 “원내대표 국회부의장 등 4선 출신들이 많은데, 국회의장까지 4선에서 나온다면 위상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5선,안 원내대표는 4선이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