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이 요르단과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축구 3차 예선 3차전 홈 경기(31일 오후 8시.서울월드컵경기장)에 나설 최종 엔트리 발표를 놓고 막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19일 "허정무 감독이 애초 이날 하기로 했던 대표팀 명단 발표를 하루 늦추겠다고 알려왔다"며 "김남일(빗셀 고베)을 점검하기 위해 일본 출장을 떠났던 정해성 코치가 입국하면 최종 회의를 걸쳐 20일 발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허 감독이 대표팀 명단 발표를 하루 연기한 것은 지난 주말 경기에 나선 '예비 태극전사'들의 활약에 대한 분석이 완벽하게 마무리되지 않아서라는 게 축구협회의 설명이다.

허 감독이 대전-서울전을 지켜본 가운데 박태하 코치는 광주-수원전을, 김현태 골키퍼 코치는 전북-전남을 각각 분석했다.

대신 코칭스태프들이 가지 못했던 포항-경남전과 부산-성남전은 김세윤 대표팀 비디오분석관이 동영상으로 촬영해 허 감독에게 제출했다.

하지만 허 감독은 비디오 분석관이 찍어온 경기를 코칭스태프 전원이 함께 모여서 보는 게 낫다는 판단을 내리고 축구협회에 대표팀 명단 발표를 하루 연기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특히 부산-성남전의 경우 21개월 만에 대표팀 복귀를 노리는 안정환(부산)과 첫 승선을 준비하고 있는 신예 공격수 조동건(성남)이 뛰었던 만큼 허 감독으로선 마지막까지 신중하게 이들의 기량과 몸 상태를 파악하겠다는 의도도 엿보인다.

이에 따라 허 감독은 19일 오후 정 코치가 입국하는 데로 비디오 분석관이 제출한 두 경기의 영상을 코칭스태프들이 모두 모여서 본 뒤 의견 조율을 거쳐 20일 오전에 최종 회의를 거쳐 25명 최종 엔트리를 확정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