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은 일단 예정대로 진행…일정.노선 변경 가능성

해외 도시를 순회하는 과정에서 반(反) 중국 티베트 독립단체들로부터 끊임없이 시달림을 받았던 베이징(北京)올림픽 성화가 국내에서는 대지진이라는 유례없는 장애물에 직면했다.

이번에 리히터 규모 7.8의 강진이 일어난 쓰촨(四川)성에서는 오는 6월15일부터 18일까지 광안(廣安), 미엔양(綿陽), 광한(廣漢), 러산(樂山), 쯔궁(自貢), 이빈(宜賓), 청두(成都) 등 6개 도시를 순회하며 성화봉송이 진행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 중 미엔양 베이촨(北川) 등 일부 성화봉송 지역이 크고 작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진데다 국가차원에서 모든 역량이 투입되고 있는 복구작업이 장기화할 경우 다른 지역의 성화봉송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어 이번 지진의 여파는 베이징(北京)올림픽조직위원회에 상당한 부담이 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올림픽조직위는 쓰촨성 성화봉송 일정과 관련, 일단 상황을 더 지켜본 뒤 결론을 내리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성궈후이(盛國輝) 조직위 주임은 13일 인민일보와 전화인터뷰에서 "쓰촨성 성화봉송 일정이 변경될 지 아직 결정되지 않았고 그런 지시를 받은 적도 없다"고 밝혔다.

쓰촨성의 바로 오른쪽에 위치한 충칭(重慶)시 관계자 역시 "이번 지진으로 인해 성화봉송 일정 변경문제가 논의된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진피해 복구진전 상황에 따라 최악의 경우 봉송 일정이 연기되거나 노선이 변경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푸젠(福建)성 룽옌(龍岩)시에서는 13일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예정대로 성화봉송 행사가 진행됐다.

14일부터 16일까지 성화가 달릴 강서(江西)성도 지진으로 인한 영향은 없으며 성화봉송 행사는 일정대로 치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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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양연합뉴스) 조계창 특파원 phillif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