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연금보험 시장의 보험 침투율(국내총생산 대비 수입보험료 비율)은 상당히 낮습니다.

앞으로 상당히 성장할 수 있는 시장입니다."

미국계 보험사인 메트라이프의 스튜어트 솔로몬 사장은 지난 주말 제주도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어 "연금 상품은 보험사가 장기적인 수익률을 어떻게 보장하느냐에 따라 차등화될 수 있다"며 "20년 뒤 얼마를 보장해주겠다는 약속을 지키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것이 연금 시장의 열쇠다"라고 말했다.

메트라이프는 변액연금과 변액유니버설, 변액종신 등 변액보험의 판매 비중이 월납 초회 보험료 기준으로 90%에 달한다.

이 중 변액연금은 2006년 판매를 시작한 이후 2년 만에 매출(수입 보험료)이 7배로 늘어날 만큼 급성장하고 있다.

특히 연금 시장은 급속한 고령화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자 보험사들이 `원금의 130% 보장' 등을 내세우면서 치열한 영업 경쟁을 벌이고 있다.

솔로몬 사장은 이와 관련해 "과당 경쟁으로 인한 부실화 우려도 있다"며 "회사마다 수익성과 고객 모두를 생각하는 균형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차별화 전략에 대해 "상품은 본사에서 개발해서 여러 형태가 있다"며 "얼마든지 상품을 만들어낼 수 있지만 고객의 어떤 수요를 충족시키느냐를 파악한 뒤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메트라이프는 은퇴 시장 공략을 위해 서울대와 은퇴 설계 전문가를 양성하는 과정을 개설하기도 했다.

올해 3월부터 2년의 교육 기간에 2천400명의 은퇴 설계 전문가를 육성할 계획이다.

또 최고 원금의 130%를 보장하는 변액연금 등 다양한 상품도 판매하고 있다.

솔로몬 사장은 "`은퇴'하면 연상되는 것을 묻는 설문조사에서 전 세계 평균적으로 `행복'이란 답이 가장 많이 나온 반면 한국은 `외로움', `지루함', `두려움' 등이 더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급격하게 노령화가 진행되고 있지만 사회적, 개인적인 준비는 미흡하기 때문"이라며 "변액연금을 통한 은퇴 설계는 노후 생활의 안전장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주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sisyph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