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이종수 사장 "폭염 이긴 땀의 결실… 기술 개발 더 힘쓸 것"
이종수 현대건설 사장은 지난달 29일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버스로 1시간20분 거리의 사막 한복판에 자리잡은 메사이드 산업단지에서 열린 비료공장 기공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해외수주 600억달러 돌파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이 사장은 "1965년 현대건설이 태국의 파타니 나라티왓 고속도로 공사를 따내면서 우리나라 해외건설 역사가 시작됐다"면서 "물 한 모금과 소금 한 줌으로 섭씨 40~50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을 견디며 일했던 선배 근로자들이 일등공신"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는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과거 한 때 2만5000~3만명에 달했던 현대 근로자들의 자리를 지금은 900여명의 전문 기술인이 대신하고 있다"며 "현대건설을 비롯한 우리 건설업체의 기술 경쟁력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의 말처럼 카타르 라스라판에 짓고 있는 GTL 현장은 하루 최대 5800여명의 인력이 투입돼야 하지만 현대건설 직원은 전문 기술인,관리자를 포함해 81명에 불과하다.
이 사장은 "현대건설처럼 플랜트 EPC(설계ㆍ자재구매ㆍ시공) 능력이 최고 수준에 이른 데다 발주처가 원하는 공기(工期)까지 맞출 수 있는 업체가 세계적으로도 드물다"면서 "해외수주가 당분간 계속 늘겠지만 방심할 경우 유럽 일본 등 선진업체와 중국 인도 등 후발업체 사이에 낀 샌드위치 신세가 될 수 있는 만큼 기본설계 능력 등 기술 경쟁력 제고에 더욱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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