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해외수주 600억弗 넘었다
현대건설이 국내 건설업계 최초로 해외수주 총액(누계) 600억달러를 돌파했다.

현대건설은 최근 카타르에서 단일 플랜트 공사로는 국내 최대 수주액인 20억6791만달러의 라스라판 산업단지 내 복합화력발전소 및 담수공사를 수주했다고 2일 발표했다.

이로써 현대건설 해외수주 총액은 1965년 태국에서 국내 첫 해외공사를 따낸 이후 43년 만에 602억8799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우리나라의 해외건설 수주 누계액(2700억달러)의 22.3%에 달하는 규모로 건설업계 부동의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중동이 320억1073만달러로 전체 누계 수주액의 절반을 넘는다.

이어 아시아 215억844만달러,아프리카 51억1140만달러,유럽ㆍ북중미 18억5740만달러 순이다.

연대별로는 △1960년대 2719만달러(14건) △1970년대 58억5620만달러(135건) △1980년대 144억2724만달러(204건) △1990년대 202억1700만달러(194건) △2000∼2008년 4월 현재 197억6100만달러(132건) 등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2006년에는 카타르에서 미국ㆍ일본ㆍ유럽의 5~6개 업체가 독식해온 고부가가치 플랜트인 GTL(천연가스 액화정제시설)공사를 국내 업체로는 처음 수주,세계적인 기술력을 또 한번 인정받았다.

현대건설, 해외수주 600억弗 넘었다
이 공사는 고유가 시대를 맞아 대체 에너지원으로 떠오르고 있는 천연가스를 정제해 나프타,청정 디젤 등을 생산하는 시설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카타르가 세계 2위의 천연가스 생산국인 데다 GTL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어 추가 공사를 따는 데 유리한 위치에 서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은 이 같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올해 해외수주 목표를 당초 47억달러에서 65억달러로 38% 가까이 늘려 잡았다.

특히 석유화학,가스처리,발전소 등 부가가치가 높은 플랜트 공사를 집중 공략해 수익성을 높일 방침이다.

이번에 수주한 라스라판 복합화력발전소 및 담수공사 역시 대표적인 고부가 플랜트 공사로 꼽힌다.

카타르 최대 규모인 이 발전소는 천연가스를 이용해 터빈(발전기)을 돌려 전기를 생산한 뒤,여기서 나오는 폐열 및 증기로 전기를 추가 생산해 에너지 효율이 높다.

착공 후 24~26개월부터 전기를 생산할 수 있어 석탄화력발전소(35~40개월)보다 공기 단축효과도 뛰어나다.

현대건설은 최근 원유 및 가스플랜트 공사 발주가 크게 늘고 있는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등 중동은 물론 카자흐스탄 인도 북미 등 신흥시장 개척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여기에다 이미 세계 선두권의 경쟁력을 갖춘 항만ㆍ준설매립 공사,송ㆍ변전소 공사 등에서도 추가 수주를 기대하고 있어 올해 사상 최대 수주실적을 달성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라스라판(카타르)=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