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유도 기대주 김재범(23.한국마사회)이 2008 베이징올림픽 출전권을 놓고 펼치는 국내 경쟁에 대해 "벼랑 끝에 매달린 심정"이라고 말했다.

26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2008 아시아유도선수권대회 남자 81㎏급 금메달을 따낸 김재범은 "사실 국가대표급 선수가 체급을 올린다는 것이 쉽지 않은 것인데 '모 아니면 도'라는 심정으로 81㎏급으로 변경했다.

올림픽에 나가기 위해 체급을 바꾼 만큼 꼭 최종 선발전에서 우승하겠다"고 말했다.

결승 상대였던 하메드 마에크모하마디(이란)에게 지도승을 거둔 김재범은 "내가 우승을 해야 우리 체급이 올림픽에 나갈 수 있었기 때문에 부담이 큰 대회였다"고 한숨을 돌린 뒤 "올림픽 쿼터를 직접 따왔으니 올림픽에도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재범은 사실 73㎏급에서 이원희(한국마사회), 왕기춘(용인대) 등과 함께 치열한 '3강 구도'를 이뤘던 선수였다.

그러나 179㎝의 키로 73㎏급 체중을 맞추기 쉽지 않았던 김재범은 지난해 10월 81㎏급으로 올리기로 했고 이후 출전했던 KRA컵, 독일오픈, 아시아선수권 등 세 번의 국제 대회에서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며 새 체급에 순조롭게 적응하고 있는 중이다.

"아직도 81㎏급 선수들과는 근력 차이가 나고 몸집도 아무래도 내가 작기 때문에 기술이 잘 안 통한다"고 어려움을 토로한 김재범은 "그러나 감량 부담이 없고 체력에서는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

벼랑 끝에 매달린 심정으로 하다 보니 국제대회에서 성적이 좋았다"고 말했다.

국제대회에서는 3연승을 거뒀지만 올림픽 대표 1,2차 선발전에서는 모두 송대남(남양주시청)과 결승에서 만나 패했다.

"그래도 이 정도로 잘 될 줄 몰랐다"는 김재범은 "체급 변경을 도와주신 대표팀과 소속팀인 한국마사회 코칭스태프 선생님들께 감사 드린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김재범은 "국제대회 점수가 내가 높아 (송대남과) 3점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5월 초 최종 선발전에서 우승하는 선수가 올림픽에 나가게 되는데 반드시 베이징에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제주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