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에는 북악산 자락 경복궁과 창덕궁 사이에 고관대작들이 많이 살았다.

청계천과 종로의 윗동네라고 해서 '북촌'으로 불리는 곳이다.

1930년 이후 중소형 한옥촌으로 변모한 탓에 기세등등했던 그 옛날 권문세가의 자취는 찾아볼 수 없다.

그렇지만 전통과 문화에 자연까지 어우러진 마을이란 점이 부각되면서 르네상스를 맞고 있다.

북촌은 현재 전통문화의 보존이 체계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데다 문화시설과 가로 정비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북촌에는 중앙고 본관을 비롯해 4개 사적이 있고 3개의 천연기념물과 6개 민속자료가 남아있다.

유형문화재가 3개 있으며 문화재자료와 등록문화재도 4개나 된다.

앞으로 이들은 새로운 문화시설과 함께 유기적으로 연결될 계획이다.

여기에 북악산과 고궁들은 생활의 쾌적성을 보장하기에 넉넉한 공간으로 평가받는다.

'문화와 자연.' 현대인들의 웰빙코드를 모두 갖춘 것으로 인정받으면서 예전 영화를 빠르게 회복하고 있는 셈이다.

이곳 땅과 한옥을 사려는 매수세가 크게 늘고 있는 게 이런 트렌드를 반영한다.

가회동 일대 한옥은 지난 1년간 10% 올랐다.

대지지분 3.3㎡(1평)당 300만원이 올라 2000만~2500만원을 호가한다.

그나마도 매물이 4~5개에 불과해 인기 좋은 매물은 부르는 게 값이다.

다가구.다세대 주택 값까지 덩달아 뛰고 있다.

투자 수요의 움직임이 곳곳에서 감지된다.

600년 동안 서울을 지켜왔던 북촌은 다시 한번 비상을 예고하고 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