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문화전당 방문.."전당에 뭘 채울 지 연구해야"

지난해부터 국책사업으로 추진돼 온 광주의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사업에 대해 정부가 일단 `청신호'를 보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5일 광주 옛 도청 자리에 짓고 있는 아시아문화전당 공사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새 정부 들어 문화중심도시 사업이 변경되거나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별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지원 방법은 아직 전반적으로 검토하지 못했지만 특별법에 사업이 규정돼 있고 여러 부처가 관계됐으니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다"며 "2020년까지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장기 사업이므로 서두르지 않고 충분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유 장관은 특히 "전당 건설이 발표됐을 때는 5.18의 역사적 현장인 옛 도청건물 등이 거대한 전당 건물에 가려지는 게 아닌가 우려가 들기도 했다"면서 문화전당에 큰 관심을 보인 뒤 "그러나 지난해 광주를 방문해 도청건물은 보존되고 주변은 공원처럼 조성된다는 설명을 듣고 비로소 안심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문화중심도시 사업은 결국 경제적 효과를 거두는 문화산업으로 추진돼야 한다.

정부에서 인프라를 준비하고 운영과 콘텐츠 개발을 통해 산업으로 발전시키는 것은 민간 전문가들의 몫이다"라며 "전당을 짓고 난 뒤 무엇으로 채울 지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12 여수 세계박람회와 관련, 이날 곧바로 여수시로 가 정부지원위원회에 참석할 예정이었던 유 장관은 돌연 일정을 바꿔 광주를 찾은 배경을 대해 "여수로 가는 길에 광주를 안 들를 수 없었다.

문화전당 기공식이 열리는 6월 10일께 문화중심도시 사업을 본격적으로 논의하기 위해 광주를 다시 찾겠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문화중심도시 사업으로 광주의 다른 사업의 축소가 우려된다는 질문에 "형편에 따라야 하므로 알 수는 없지만 문화중심도시 사업은 정부에서 주도하는 것이기 때문에 다른 사업이 위축되진 않을 것 같다"고 답했다.

유 장관은 한편 "올해가 `광주.전남 방문의 해'인데 방문의 해가 매년 형식적인 것에 그쳐서는 안 된다"며 "광주의 경우 마땅한 숙소가 없다는 게 가장 큰 과제다.

정부에서 추진하는 `베니키아'나 `굿스테이' 등 저렴하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숙박시설이 많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광주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zhe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