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3개월 내 바닥"..푸르덴셜 기자간담회

미국 경제가 경기부양책 등에 힘입어 3분기에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지만 금융위기가 지속될 경우 내년초 다시 침체에 들어가는 '더블딥'에 빠질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푸르덴셜 국제투자자문의 존 프라빈 수석 투자전략가는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푸르덴셜의 국제 최고투자책임자(CIO)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미국 경제가 1분기에 신용위기와 고용감소, 주택경기 침체 심화 등으로 경기침체의 경계선에 놓이는 둔화세를 보인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하와 경기부양책 등에 힘입어 3분기부터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0~0.5%로 추정하고, 통상 GDP가 2분기 연속 감소할 경우 경기침체라고 하는 것을 감안할 때 수치상으로는 경기침체가 올 지는 의문이지만 체감적으로는 경기침체에 들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3분기에 경기회복을 감안할 경우 통상 경기에 3~5개월 선행하는 경향이 있는 증시는 3개월 안에 바닥을 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서브프라임 모기지 손실,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증시의 변동성은 커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금융위기가 진정되지 않고 금융기관들의 실적 부진이 계속될 경우 내년초 다시 침체에 빠지는 '더블딥'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미국이 경기침체 속에 물가는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가능성에 대해서는 3분기에 경기가 회복될 가능성이 있는데다 경기 둔화로 물가상승 압력도 낮아질 수 있기 때문에 스태그플레이션의 위험은 낮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 달러화 환율은 단기적으로 경기침체 우려와 금리인하 등으로 약세를 지속하겠지만 유럽과 일본도 경제성장 둔화로 금리인하를 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올해 연말에는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이창훈 한국 푸르덴셜자산운용 대표는 한국 경제가 올해 4.7%의 성장을 할 것으로 보여 미국 경제와 '디커플링' 현상을 나타낼 것이라면서도 증시에서는 미국의 변동성에 다시 동조하는 '리커플링'이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 정부가 대규모 인프라 투자나 기업관련 세금 인하 등 부양책을 쓸 것으로 예상되고 소비 수요도 견조할 것으로 보이는 것 등을 경제성장이 견고할 것으로 보는 이유로 들었다.

또 수출이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그는 수치로 뒷받침되는 경제와는 달리 증시는 미래의 펀더멘털과 사람들의 심리에 의해 움직이기 때문에 미국 증시 등의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단기적으로는 시장의 변동성이 다소 클 것으로 내다봤다.

이 대표는 그러나 한국 증시가 다른 나라의 증시보다는 좋을 것이라면서 그 이유로 가치가 매력적이고 기업실적도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 등을 들었다.

한편 제임스 위안 중국 푸르덴셜의 최고투자책임자는 중국 경제가 미국과 동떨어질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전반적으로는 미국 경제와 '디커플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경기 둔화가 중국의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는 하겠지만 투자와 민간.정부 지출의 확대가 수출 둔화를 상쇄하고 남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올해 중국 경제가 10.7%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