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방콕에서 남쪽 40㎞ 떨어진 살라야(Salaya)의 테스코 로터스 매장 입구에는 20여m 높이의 흰색 풍력 터빈 3개가 돌아간다.

점포 바깥에 작은 연못과 벤치가 있어 마치 공원에 온 듯한 느낌이 든다.

이 매장은 투명 지붕,바이오 가스 발전기 등 70여 가지의 첨단 에너지 절감기술이 적용되고 있는 '그린 스토어(green store.친환경 매장)'다.

영국의 최대 유통업체 테스코(국내에선 홈플러스 운영)는 기후 변화에 대한 사회적 책임과 점포운영 효율화를 위해 이 같은 그린 스토어 사업을 적극 펼치고 있다.

살라야 매장에 설치된 풍력 터빈은 연간 1만㎾의 전기를 생산해 주차장 조명,타이어 공기 주입,휴대폰 배터리 충전 등에 이용된다.

푸드코트 등에서 나오는 채소 폐기물로 만들어진 바이오 가스는 다시 푸드코트에서 음식을 조리하는 전력으로 재활용된다.

살라야 매장은 올해 일반 매장에 비해 에너지 30%를 감축할 것으로 테스코 측은 예상하고 있다.

테스코의 국내 관계사 홈플러스는 오는 10월께 경기도 부천 여월매장을 국내 첫 그린 스토어로 선보일 예정이다.

관계자는 "친환경 점포이면서 지역민의 휴식공간이자 환경학습장인 그린 스토어를 열어 유통업계의 '녹색혁명'을 주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방콕=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