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럽 등 글로벌 증시가 '금융 쇼크'에서 벗어나고 있다.

지난 주말 씨티그룹의 실적이 시장 예상치보다 좋게 나온 것을 계기로 주요 금융업체들의 신용위기가 최악의 상태에서 벗어났다는 평가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는 "지금이 바닥"이라는 낙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미국 다우지수는 지난 18일(현지시간) 1.81% 오른 12,849.36에 장을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61% 급등해 2월1일 이후 두 달여 만에 2400선을 돌파했다.

씨티그룹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돈 데다 대표적 '굴뚝주'인 미국 최대 중장비 제조업체 캐터필러와 IT(정보기술) 대표주인 구글 등의 실적 호조 발표가 잇따르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유럽 증시도 금융주 강세에 힘입어 동반 상승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18일 6056.50으로 전날보다 1.27% 올랐으며 독일 DAX지수(2.41%),프랑스 CAC40지수(2.05%) 등도 급등했다.

글로벌증시의 강세와 관련,파이낸셜타임스(FT)는 20일 "신용위기가 끝나가고 있다는 투자자들의 믿음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세계 증시의 분위기가 호전되면서 국내 증시에는 유동성 장세가 펼쳐질 것이라는 낙관론이 퍼지고 있다.

신용위기가 터널을 벗어나고 있는 가운데 주요 기업들의 1분기 실적 호조를 기대한 시중자금이 증시로 다시 돌아오고 있기 때문이다.

고객예탁금과 주식형 수익증권은 지난 17일 현재 각각 10조3417억원,137조8376억원으로 이달 들어 각각 7801억원,2조8553억원 증가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