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근씨의 내집 마련 후보에는 고양시 행신동 아파트와 동대문구 전농동 아파트 외에도 다양한 안들이 물망에 올랐다.

컨설팅을 받기 전 김씨는 성남시 재개발 지분 매입을 고려하고 있었다.현재 살고 있는 거주지와 가깝다는 점이 선호 이유로 꼽혔다.그가 알아본 곳은 성남시 중원구 금광1구역(23만3607㎡)이었다.성남시가 2단계 주택 재개발사업을 진행하는 곳으로,임대아파트 737가구를 포함해 13~19층짜리 아파트 3847가구가 지어질 예정이다.방3개,거실1개 짜리 연립주택이 2억6500만원에 매물로 나와 있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사장은 그러나 추천 대상에서 제외했다.추가 부담금이 3억원은 있어야 하는데다 성남 일대가 최근 약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박 사장은 “성남 재개발 구역은 현지 주민 정착률이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투자가치를 고려해볼 때 향후 집값 상승 가능성이 높지 않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그는 또 “성남 인근 송파신도시에 앞으로 값싼 분양가 상한제 아파트가 분양된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도 남양주와 양주 미분양 아파트도 후보에 올랐다.서울 노원구 집값 상승이 경기 북부지역으로 옮겨 붙는 조짐이 일고 있다는 분석에서였다.그러나 김씨는 “직장과 거리가 너무 멀다”며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박상언 사장은 고양시 행신동 추천 이유로 50%에 이르는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을 강조했다.실제 중개업소를 둘러본 결과 소만마을의 한 59㎡(18평)형 아파트는 시세가 1억9500만원인데 전세가는 절반을 넘는 1억원이었다.박 사장은 “요즘에는 주택담보대출이 많이 되지 않아 전세를 끼고 사는 수요가 많다”며 “전세가 비율이 높을 수록 나중에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그는 또 “전세가가 높다는 것은 그만큼 실수요자들이 많이 찾는 다는 증거”라고 덧붙였다.

행신동 중·소형 아파트는 매물도 많지 않았다.김씨는 행신역과 바로 붙은 단지를 원했으나 해당 단지에서 매물이 없어 역에서 걸어 15분 정도 걸리는 단지를 돌아봐야 했다.박 사장은 “집을 고를 때는 매물이 많지 않은 단지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며 “매물이 많이 나오는 곳은 값이 떨어질 확률이 높다“고 지적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