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의 인수를 추진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한화는 최근 장교동 한화빌딩에서 제조, 서비스/건설, 금융 부문별 사장단이 참가한 '한화 글로벌 경영 전략 회의'를 열어 대우조선해양 인수 성사를 위해 그룹 역량을 모으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결정은 김승연 회장이 지난해 태국에서 개최한 경영전략회의에서 한화의 미래는 글로벌 사업의 전개에 있음을 지적하고 국내외를 막론하고 글로벌 역량이 있는 신규사업 및 M&A(인수합병)를 추진할 것을 강력히 주문한 것에 따른 것이다.

한화는 지난 1년여간 외부 컨설팅 업체와 함께 국내외 여러 회사에 대한 M&A 가능성을 면밀히 검토하는 한편 내부적으로는 경영기획실 전략기획팀을 중심으로 경영기획실 및 각 계열사 임원들로 구성된 M&A TFT를 가동해 왔다.

김 회장은 이번 사장단 회의에서 그룹 경영기획실장인 금춘수 사장을 통해 "'한화그룹의 제2창업'이라는 각오로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고 한화측은 전했다.

한화는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게 될 경우 많은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는 ㈜한화, 한화석유화학 등 계열사가 에너지 사업을 하고 있고, 최근에는 캐나다와 카자흐스탄, 동남아 등지에서 자원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유조선 등 에너지 관련 선박 부문에서 76%의 매출을 일으키는 대우조선해양 인수시 커다란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아가 중동, 아프리카에서 석유화학 및 발전 플랜트 시공 경험을 갖고 있는 한화건설의 노하우가 각종 시추 및 생산 플랫폼을 제조하는 대우조선해양 해양플랜트사업 부문의 역량을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는 이와 함께 보험, 증권, 자산운용 등 금융업종에서의 다양한 경험이 선박 파이낸싱 등에서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는 한편 대표적인 방산업체인 ㈜한화는 대우조선해양 함정사업 부문과의 시너지가 기대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기자 un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