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사! 날아간다.짝짝짝짝…우와아아∼"

역사적이고 감격적인 시각으로 기록된 8일 오후 8시 16분 39초. 한국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26ㆍ여)씨를 태운 우주선이 창공에 날아오르자 전국이 흥분의 도가니에 빠졌다.

길거리와 안방 곳곳에서 일제히 환호가 터져나왔고 서울역 등 공공시설, 거리, 자택, 따로 무대가 마련된 서울광장 등에서 시민들은 TV 스크린을 통해 소유스 우주선의 안전한 발사와 궤도 진입을 지켜봤다.

서울역에는 대형 텔레비전 앞마다 50여명씩 발사를 지켜보려는 여행객들이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뤘다.

"십! 구! 팔! 칠!..."
카운트다운을 지켜만 보던 시민들은 스스로 긴장감을 이기지 못한듯 한 목소리로 숫자를 함께 세어내려 가기 시작했다.

발사체가 화염을 내뿜자 시민들은 손을 머리 위로 들어 일제히 박수를 쳤고 "축하한다", "저 여자 대단하다"라는 등 환호를 쏟아냈다.

이석희(42.공무원)씨는 "굉장히 감격스럽다"며 "이번 발사를 계기로 우리도 항공우주 분야의 발전이 급격히 이뤄졌으면 좋겠다.

우리가 개발한 발사체로도 우주에 나가는 걸 빨리 보고 싶다"고 말했다.

안방극장에서도 감격스런 장면이 연출되기는 마찬가지.
아파트 단지에서는 베란다를 통해 카운트다운 소리가 흘러나왔으며 발사 순간에는 함성이 메아리처럼 울려 퍼졌다.

서울광장에서 열린 `챌린저 2008 스페이스 코리아 대한민국, 우주에 서다! 서울 광장 기원쇼'에는 발사 수시간 전부터 각계 인사와 시민 등 4천500여명이 몰려들기 시작해 대형화면으로 한국의 우주인 탄생을 지켜봤다.

행사에는 이명박 대통령 내외, 김도연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롯, 서울시내 초ㆍ중학교 학생들과 교사들이 참석했으며 가족ㆍ연인 단위의 시민들과 퇴근길 직장인들도 발길을 멈추고 발사 순간을 함께 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대한민국 5천만 국민이 모두 한마음으로 응원해서 우주선을 성공적으로 발사할 수 있었다"며 "우리 국민은 새로운 꿈을 하나 더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 광진초등학교에서는 페트병에 물과 압축공기를 담았다가 갑자기 배출시켜 `작용 반작용 원리'로 로켓을 하늘로 날리는 특별수업이 축하 행사를 겸해 열려 눈길을 끌었다.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ja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