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강북지역 아파트값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지역 25개구중 9곳은 올해 1분기 아파트값 상승폭이 지난해 서울지역 전체 평균 상승률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올들어 노원구, 도봉구, 금천구 등 비(非)강남권 9개구는 올 1분기 매매값 상승률이 지난해 1년치 서울 아파트 평균 상승률(1.38%)을 웃돌았다.

이 가운데 노원구가 7.28%가 가장 많이 올랐고, 도봉(4.46%), 금천(2.71%), 강북(2.45%), 서대문(2.14%), 중랑(2.00%), 은평(1.94%), 용산(1.93%), 동대문구(1.43%) 등의 순으로 상승폭이 컸다.

노원구는 특히 올 1분기 아파트값 상승률이 지난 한 해 노원구 전체 상승률(6.56%)보다 높았다.

노원구 하계동 청솔7단지 56㎡는 올해 초 1억2천만-1억3천만원에서 현재 1억9천만-2억원까지 올랐고, 도봉구 쌍문동 삼익세라믹 63㎡는 현재 1억8천만-1억8천500만원으로 연초 1억2천만-1억3천만원에 비해 평균 5천700여만원 상승했다.

스피드뱅크 김은경 팀장은 "1분기 상승폭이 컸던 9개구 가운데 용산구를 제외하고는 그동안 가격이 많이 오르지 않았던 지역들"이라며 "뉴타운 등 개발 재료와 고가 아파트에 대한 대출 및 세금 규제 여파로 이들 소외지역 아파트값이 강남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이 올랐다"고 말했다.

이러한 강북지역 아파트값 상승 여파로 지난해 말 대통령 선거 이후 노원구, 도봉구 등 강북권 아파트 시가 총액도 7조원 이상 늘었다.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대선 직전 강북권 7개구 아파트의 시가총액은 105조3천631억원에서 현재 113조456억원으로 7조6천825억원 증가했다.

이는 서울지역 4대 권역 가운데 증가폭이 가장 큰 것이다.

같은 기간 도심권은 2조2천억원, 강서권은 1조6천억원, 강남권은 1조원 가량 늘었다.

구별로는 노원구가 총 4조3천억원이 늘면서 서울지역 25개구 가운데 시가총액이 가장 많이 늘었다.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s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