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부동산 시장] 봄바람 '솔솔' … 2분기 주택시장 꽃망울 터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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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시장에 봄바람이 불까.'
2분기(4~6월) 주택 시장은 국회의원 총선거라는 변곡점을 지나면서 이전과는 양상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얼어붙은 시장에 서서히 온기가 돌면서 거래도 다소 늘어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런 기대감은 정부가 총선 이후 부동산 거래를 정상화시키기 위해 점진적으로 규제를 풀 것이라는 예측에 근거를 두고 있다.
총선이 다가오면서 서울 주요 지역의 부동산 중개업소에 나왔던 매물도 상당수 거둬들여지고 있다.
수요자들은 분양가 상한제 적용 아파트와 인천 청라지구,서울 용산구 분양물량을 눈겨여볼 만하다.
청약가점이 높은 사람들은 여유를 갖고 기다리는 게 좋다.
9월에는 광교 신도시,내년에는 송파신도시 등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유망 물량이 대기하고 있다.
◆2분기 주택시장은
전문가들은 대체로 규제완화 기대로 시장이 강보합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서울 강남권 고가 아파트보다는 강북의 중소형 아파트 강세가 좀더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희선 부동산114 전무는 "집을 팔려던 사람들이 정책변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방향을 잡지 못했지만 2분기엔 의사결정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세금 부담이 큰 중대형 아파트 시장은 매물이 늘면서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겠지만 강북권 소형주택은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연구소장도 "강북 집값 상승세가 연말까지는 지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재건축 용적률이나 종합부동산세 등은 규제를 풀기가 쉽지 않은 만큼 강남 고가아파트에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내집마련 적기는
청약가점이 높지 않은 사람들은 4~5월이 매수 적기인 것으로 분석됐다.
공급물량이 상대적으로 많은 데다 종합부동산세(부과 기준일 6월1일)를 피하려는 매물이 나올 가능성도 많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종부세 부과를 앞둔 지난해 5월 급매물이 많이 나오면서 강남 재건축 단지가 연중 최저가로 떨어지기도 했다.
박상언 유엔알 컨설팅 사장은 "총선 이후 규제 완화 기대로 주택시장이 강보합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호재가 있는 곳을 중심으로 일반매매를 이용해 내집마련을 서두르는 게 낫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황용천 와이플래닝 사장도 "분양 물량이 풍부한 4,5월이 집을 장만하기에 가장 좋은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2분기엔 전국에서 총 10만668가구가 분양될 예정인데 이중 4월 공급물량이 4만374가구로 가장 많다.
김희선 전무는 6~7월을,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재테크팀장은 3분기 이후를 각각 매수 타이밍으로 제시했다.
◆어디가 좋을까
2분기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인천 청라지구에서 호반건설 광명주택 풍림산업 등이 중.소형 아파트를 내놓는다.
동탄 신도시에서는 신영이 62~132㎡형 927실의 오피스텔을 선보인다.
국제업무단지가 들어설 서울 용산구에서도 금호건설과 대우건설이 6월 중 분양에 나선다.
동작구 뉴타운 수혜지역 등 재개발 물량도 풍성하다.
전문가들은 투자금액부터 따져본 뒤 지역을 골라야 한다고 강조한다.
투자금액이 1억~3억원 정도라면 △서울 구로구.금천구,경기 고양시 행신동 일대의 중소형 주택이나 역세권 소형아파트,재개발과 뉴타운 개발 호재가 많은 강북권역 주택 지분,인천 청라지구 분양 물량을 노려볼 만하다고 조언한다.
3억~5억원가량을 갖고 있는 사람은 △마포와 흑석동 방배동 등 재개발 예정지역 지분이나 내년 초 개통할 지하철 9호선 수혜지역인 강서구 일대,강동구 암사동,성남시 분당구 일대 중소형 주택들이 관심을 가져볼 만한 대상으로 제시됐다.
광교,흥덕 등 수도권 남부권역이나 용산 주변 재개발.뉴타운 후보지 지분도 추천됐다.
5억~10억원을 마련할 수 있는 사람은 △서울 용산구 한남 뉴타운이나 동작구 흑석동,고덕주공.개포주공 등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판교.송파 신도시 중대형 물량,용산권,용인 신봉지구와 성복동 일대 분양 아파트를 주목해볼 만하다.
◆내집마련 전략은
분양가 상한제와 청약 가점제의 혜택을 볼 장기 무주택자들은 광교 및 송파 신도시 분양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좋다.
반면 청약통장이 없거나 주택소유자는 수도권 일대 알짜 미분양 물량을 공략하는 게 바람직하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사장은 "청약가점이 높은 장기 무주택자들은 입지여건이 좋은 곳을 골라 느긋하게 기다리면 된다"며 "특히 광교나 송파신도시 등은 분양가 상한제 적용으로 투자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박원갑 소장은 "결혼을 앞둔 예비 신혼부부나 결혼 5년 이내의 신혼부부라면 이르면 올 연말부터 선보일 신혼부부용 주택을 공략하는 것이 좋다"며 "저소득 신혼부부를 위해 매년 5만가구씩 특별 공급되는 만큼 주택구입을 미루고 기다리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