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반등세를 보이면서 시중자금이 다시 증시로 유입되고 있다.

3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의 대기성 투자자금인 고객예탁금은 지난 2일 현재 9조9552억원으로 1주일 사이 5261억원이나 늘었다.

고객예탁금은 지난달 20일 8조9632억원까지 떨어졌지만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연일 증가하는 추세다.

국내 주식형펀드로 들어오는 자금도 순유입 추이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 주식형펀드 잔액은 1일 현재 77조8405억원으로 재투자를 포함할 경우 4일 연속 증가했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반등하면 주식형펀드에서 환매가 일어날 것이라는 우려는 기우에 그칠 확률이 높다"며 "유동성 장세가 펼쳐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시점이어서 펀드에 대한 자금 유입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자들이 증권사에서 자금을 빌려 투자하는 신용융자 잔액도 2일 현재 3조4742억원으로 전날보다 162억원 늘어났다.

신용융자 잔액은 지난달 21일 3조3827억원까지 줄어든 이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안전자산에 투자하는 채권형펀드와 부동자금인 MMF는 급속히 줄고 있다.

채권형펀드 규모는 지난 한 주 동안 6141억원 줄었고 MMF 잔액은 64조7069억원에서 59조300억원으로 무려 5조6769억원이나 감소했다.

최성락 SK증권 연구원은 "MMF 자금은 증시 침체기에는 증가했다가 활황기에는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며 "MMF에서 빠져나간 자금 중 상당부분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