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은 세계 주요 투자은행(IB) 주식에 투자하는 '한국 월드와이드 월스트리트 투자은행 주식형 펀드'를 대표상품으로 추천했다. 이 펀드는 골드만삭스 바클레이즈 씨티그룹 등 IB 주식이 최근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여파로 급락한 점에 착안한 것이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최근 미국 서브프라임 부실의 여파로 금융회사들의 이익이 줄어들고 경기둔화가 이를 가속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지만 현 시점은 90년대 미국 주택대부조합 연쇄부도 후 금융주의 상승과정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당시 주택대부조합의 연이은 부도로 금융주가 주가 하락을 주도했으나 주식시장이 반전된 후 금융주들이 랠리를 주도했다는 설명이다.

세계 주요 IB들의 주가는 서브프라임 사태에 따른 손실로 2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내려와 있다는 점도 이 펀드가 내세우는 장점 가운데 하나다. 미국 정부 및 중앙은행이 공적자금 투입 등 현 위기 탈출을 위한 고강도 대책을 지속적으로 내놓고 있어 낮은 가격에 매수할 경우 회복에 따른 수익률 제고가 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또 최근엔 미국을 제외한 국부펀드들이 이들 주식을 활발하게 매수하고 있는 것도 투자여건을 밝게 하는 요인이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해외 국부펀드들이 투자한 이후 IB 주가가 추가 하락했기 때문에 신규 투자자들은 국부펀드보다 더 낮은 가격에 매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서브프라임 부실로 세계 금융사들이 입을 손실은 최대 6000억달러에 이르고,이 가운데 상장 금융사들은 약 3550억달러로 추정되고 있다. 이미 세계적 IB들은 현재 2000억달러가량을 상각해 놓고 있어 추가 상각 규모도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우리투자증권 측의 설명이다.

회사 측은 또 최근 원자재 시장 급등에 대한 위험회피 수단으로도 미국 IB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원유 등 원자재에 대한 투기적 수요가 달러약세와 관계가 있기 때문에 이 같은 수요가 잠재워지고 달러가 안정되면 상대적으로 IB 주가가 더욱 강세를 보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장기적으로 IB들은 2000년 이후 인수합병,사모펀드 및 헤지펀드 활성화 등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해왔고 이익 규모도 증가하는 추세였기 때문에 이 위기를 넘기면 향후 주가전망도 밝은 편이라는 분석이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외환위기 및 LG카드 사태와 유사한 상황으로 리스크가 노출된 후에는 매수하는 것이 적합할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투자증권은 고객의 자산 증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상품을 마련해 고객의 수익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상품을 지속적으로 판매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용준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