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예상치에 못 미친 오라클의 실적과 구글의 유료광고 성장세 둔화가 기술주에 부담을 주면서 하락세를 나타냈다.

잠정 집계에 따르면 이날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위주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 종가에 비해 120.16포인트(0.97%) 하락한 12,302.70에 거래를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43.53포인트(1.87%) 떨어진 2,280.83을 나타냈으며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15.37포인트(1.15%) 떨어진 1,325.76을 기록했다.

이날 증시에서는 오라클의 분기 매출이 예상치를 밑돈데다 구글의 유료광고 클릭수 성장세 둔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기술주 중심의 하락세가 나타났다.

오라클은 전날 장 마감 후 지난 분기 순이익이 13억달러(주당 26센트)로 지난해 동기의 10억달러(주당 20센트) 보다 30% 증가했으며 매출도 지난해 동기 대비 20.5% 증가한 53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으나 예상치에는 못 미치면서 7.1% 급락했다.

월스트리트의 분석가들은 오라클의 분기 순이익과 매출을 각각 주당 30센트와 54억달러로 전망했었다.

구글은 컴스코어가 지난달 유료광고 클릭수가 지난해 동기에 비해 3% 증가하는데 그쳤다고 발표한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구글은 지난해 12월 25%에 달했던 유료광고 클릭수 증가율이 1월에 0%로 급락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의미 있는 회복세를 보여주지 못하면서 3.1% 하락했다.

인텔도 기술주 약세 분위기에 밀려 3.5% 하락했으며 휼렛 패커드(HP)와 IBM, 마이크로소프트(MS)도 1%대의 하락세를 보였다.

또한 오펜하이머앤드코의 애널리스트인 메레디스 위트니가 실적전망을 하향조정한 메릴린치는 6.0% 떨어졌다.

반면 전날 매각계획 무산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급락했던 클리어채널 커뮤니케이션스는 텍사스 법원이 금융권에 자금지원을 명령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9.8% 급등했다.

한편 상무부가 내놓은 지난해 4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가 0.6%에 그치면서 지난 2002년 후반 이후 최저 성장률을 나타냈다.

그러나 4분기 GDP 성장률 확정치가 우려와는 달리 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다소나마 완화하는 역할을 했다.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36만6천명으로 이전 주에 비해 9천명 감소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지난해 4분기 GDP 성장률 확정치가 다소 위안이 되기는 했지만 오라클과 구글이 기술주에 악영향을 주면서 증시가 하락했다면서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국제유가도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전했다.

(뉴욕연합뉴스) 김계환 특파원 k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