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드는 美 서브프라임 바닥론] 반등세 타는 증시‥"금융위기 고비 넘겨" 솔솔
24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1.52% 뛰었다.

지난 20일 2.16% 오른 데 이은 2거래일 연속 큰 폭의 상승세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급등세를 이어갔다.

지난주 뉴욕 증시는 4주 만에 처음으로 주간 기준 상승으로 끝났다.

뉴욕 증시 바닥론은 우선 금융위기가 베어스턴스 사태를 계기로 정점을 지났다는 시각에서 비롯된다.

이날 JP모건체이스는 베어스턴스 인수 가격을 주당 2달러에서 10달러로 올려 인수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드러냈다.

베어스턴스 사태 처리를 둘러싸고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행정부의 발빠른 대응도 시장의 신뢰를 얻고 있다.

여기에 지난주 발표된 골드만삭스 등 투자은행들의 실적이 예상을 웃돌았다.

FRB와 정부가 빈사 상태인 모기지담보부증권(MBS) 유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각종 조치를 취한 것도 투자심리 안정에 도움을 주고 있다.

FRB는 이미 MBS를 담보물로 인정,비은행 금융회사에 돈을 빌려주고 있다.

행정부는 국채 모기지회사인 패니매와 프레디맥의 모기지 매입한도를 2000억달러 늘려줬다.

연방주택금융국(FHFB)도 이날 씨티그룹 등 12개 은행으로 구성된 연방주택대출은행(FHLBs)의 MBS 투자한도를 상향 조정했다.

일각에선 사정이 여의치 않을 경우 FRB가 1989년 부실 저축대부(S&L)조합 정리 때처럼 정리신탁공사(RTC)를 세워 MBS를 직접 매입하는 마지막 카드를 꺼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JP모건처럼 사업이 다각화된 금융주를 사들이고 있다"(제프 크럼펠먼 피프스 서드 애셋 펀드매니저)는 시장참가자들이 많은 점을 감안하면 뉴욕 증시 분위기는 호전되고 있는 게 분명하다.

일각에선 경기침체 가운데서도 단기적으로 증시가 강세를 띠는 '베어마켓 랠리'를 예상하기도 한다.

특히 "미국 경기가 침체 국면의 중간 정도에 와 있다고 할 때 증시가 3~6개월 선행하는 점을 감안하면 바닥론의 근거는 충분하다"(아트 호건 제프리스 수석 투자전략가)는 분석도 나온다.

물론 '금융위기 종말론'에 대해선 선뜻 수긍할 수 없다는 시각도 많다.

"비록 은행들의 위기감은 한풀 꺾였다고 하지만 헤지펀드가 언제든지 붕괴할 수 있는 데다 신용위기가 해소되려면 아직 멀었다"(아트 캐신 UBS 이사)는 이유에서다.

제조 서비스 소매업 등 각종 경제지표는 약속이나 한 듯 좋지 않다.

앨런 그린스펀 전 FRB 의장의 전망처럼 이번 경기침체가 어느 때보다 길어질 경우 하반기 경기회복을 전제로 하는 뉴욕 증시 바닥론은 성급한 것으로 결론이 날 수도 있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